주요 그룹 계열사 이사진 사내 3·사외 4명 공통점<br>빠른 의사결정 위해 최근 슬림화가 대세로
이사회 이사 수 7명이 주요 기업의 황금비율로 자리잡고 있다. 과거 이사 수는 10명이 넘어 중대형 이사회가 주류였지만 빠른 의사결정과 기밀 유지 등을 위해 이사회가 올 들어 '7 클럽'으로 슬림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삼성과 LG 등 주요 계열사들이 공시한 주주총회 결과 보고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LG그룹의 대다수 계열사 이사 수가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이라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회사별로는 삼성전자가 사내외 이사를 함해 지난해 9명이던 이사 수를 7명으로 줄였다. 삼성전기(8명), 호텔신라(6명), 삼성정밀화학(5명), 제일기획(6명) 등을 제외한 삼성중공업ㆍ삼성물산ㆍ제일모직ㆍ삼성카드ㆍ삼성엔지니어링 등 대부분의 다른 계열사들도 7명의 이사진을 두고 있다.
LG그룹도 사내 3명, 사외 4명 등 7명의 이사회 시스템이 자리 잡았다. LG전자ㆍLG디스플레이ㆍLG화학ㆍLG이노텍ㆍLG생명과학ㆍLG유플러스 등 거의 대다수 계열사는 7명의 이사회를 가동하고 있는다. LG전자는 한때 이사가 총 12명이었으나 8명으로 줄었다 현재는 7명으로 굳어졌다.
현대중공업ㆍ㈜SKㆍ한화케미칼 등도 이사회 멤버가 7명인 '7 클럽'에 해당된다. 반면 현대자동차 그룹은 거의 대다수 계열사가 9명(사내 4명, 사외 5명)으로 '7 클럽'은 아니지만 10명 미만의 이사진으로 운영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주요 기업의 이사 수가 10명을 넘은 적이 있었으나 현재는 7명이 대세이고 대부분 10명 이하"라고 말했다.
이처럼 주요 기업이 소규모 이사회를 운영하는 이유는 '스피드 경영'이 필요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모 그룹은 효율적인 이사회 운영을 검토한 결과 '7 클럽'을 최적의 규모로 정하기도 했다. 구성원이 많을 경우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회사 기밀 유지가 쉽지 않고 특히 일사불란한 결정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소규모 이사회는 최근 일본 기업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스피드 경영을 배우기 위한 일환으로 이사 수를 축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 자동차는 지난 2003년 이전에는 이사 수가 58명에 달했다. 2003년에 27명으로 줄였고 최근에는 '글로벌 비전'을 발표하면서 11명으로 축소했다.
한편 현행 법은 자산규모가 2조원 이상일 경우 전체 이사회의 절반을 사외 이사로 채우도록 하고 있다. 이사 수 총 인원을 7명으로 가져갈 경우 사외이사는 4명으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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