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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주ㆍ코스닥 종목, 조정장 투자대안 부상
입력2003-11-20 00:00:00
수정
2003.11.20 00:00:00
이재용 기자
주식시장의 조정 분위기가 완연한 가운데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이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에도 대세상승 중 주가가 일시적인 조정을 받을 때에 중소형주들이 대형주에 비해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이곤 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수조정을 이용한 개인들의 시장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어 중소형주 및 코스닥시장의 단기 부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2.25포인트(0.29%) 떨어진 769.45포인트로 마감해 전일의 급락충격에서 일단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일 미국 증시의 반등과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기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상승반전에 실패했다. 주가상승을 이끌 이렇다할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외국인들은 1,392억원을 팔아치우며 사흘 연속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이 사흘 연속 순매도에 나선 것은 지난 5월20일~22일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반면 개인들은 1,582억원을 사들이며 나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아직 개인들의 본격적인 시장참여로 보기엔 이르지만 지수조정을 틈타 발 빠르게 저가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개인들의 시장참여 속에 최근 중소형주의 상대적 선전이 눈에 띈다. 이날 시가총액 기준 대형주지수가 0.39% 떨어진 반면 중형주지수는 0.23% 올라 대조를 이뤘다. 또 이달 들어 대형주지수는 1.84% 떨어졌지만, 중형주지수는 3.56% 오르는 차별화 양상을 보였다.
중형주의 부각과 함께 코스닥지수도 종합주가지수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종합주가지수가 1.65% 떨어진 반면, 코스닥지수는 0.88% 떨어지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둔화되고 개인들의 시장참여 비중이 높아지면서 당분간 중소형주 및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소형주 및 코스닥시장의 자체적인 상승논리가 빈약하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조정장, 개인비중 높아져 중소형주 관심 필요=개인 투자자의 매수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고객예탁금은 10월 초를 저점으로 빠르게 증가해 지난 18일 기준 10조7,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개인들은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가 약화된 틈을 이용해 나흘간 9,700억원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개인들의 저가매수세와 외국인의 매도세 지속은 결국 개인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주의 안정적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정장세 속에서 개인의 시장참여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시장의 매기가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 상대적 부각 가능성=조정장의 대안으로 중소형주와 함께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1,900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닥시장의 안정적 흐름을 이끌고 있다.
박관식 브릿지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시장은 최근 증시를 좌지우지하는 프로그램 매물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그동안 조정을 미리 거쳐 가격메리트가 있다는 점에서 코스닥시장이 투자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개인들의 한정된 유동성으로 규모가 큰 다수의 종목을 움직일 수 없는 만큼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단기에 시세차익을 노리는 매매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부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방향성 정해질 때까지 단기대응해야=전문가들은 조정장세 속에서 중소형주 및 코스닥종목의 부각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적인 대응에 국한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중소형주 및 코스닥의 상승논리가 대형주나 거래소종목에 비해 덜 올랐다는 가격메리트에 주로 기반하기 때문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주도주가 먼저 오르고 후발주가 쫓아가는 시세흐름이 반복될 것으로 보여 결국 중소형주 및 코스닥종목의 상승여부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정보기술(IT) 대형주의 주가 움직임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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