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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금강기획 채수삼사장] 31년을 한결같이 성실맨 정평
입력1999-02-28 00:00:00
수정
1999.02.28 00:00:00
그동안 지내온 세월에 대해 蔡사장은 『일만 했다』고 말한다. 그를 아는 사람들도 『일 외에는 한 것이 없고 일 외에는 생각한 것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는 최고경영자가 된 것도 남들보다 뛰어났기 때문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저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자신이 맡은 업무를 최선을 다해 담담하게 처리해왔다』고 얘기한다.그는 항상 해당 분야의 이론과 함께 현장을 중시해왔다. 단순히 업무지시만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실무자를 직접 만나 진척상황을 확인했다. 모르는 것이 있을 때는 관련 서적을 뒤적이며 공부를 했다. 그것이 윗사람의 인정을 받았고 그래서 사장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
그의 경영철학은 「매사에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다. 그는 이 정신을 일을 통해서 얻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신입사원 시절에도 그가 결심한 것은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었다.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상사들은 다소 부족하고 잘못 처리한 일이 있어도 크게 나무라는 경우가 없었다.
물론 최선은 말처럼 쉽지는 않았다. 개인적인 희생이 따를 때도 있고 무모한 시도라는 따가운 시선을 견뎌내야 하기도 했다. 그는 일을 끝내고 나면 『이렇게 하면 좀더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반성했다. 『최선을 다했는가』라는 질문도 함께 던졌다. 입사 이후 바로 해외근무를 시작, 13년 가까이 외국에서 지내면서도 그는 변함없이 최선을 다했고 나름대로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蔡사장은 이렇게 몸에 밴 정신을 부하직원에게도 요구한다.
『아무리 똑똑하고 능력이 있어도 요령을 피우는 사람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저사람에게 맡기면 틀림없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윗사람이 일을 시키고 싶어하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그렇다고 그가 메마른 사람이라는 평가는 나오지 않는다. 일에서는 불꽃이 튀지만 일을 떠나면 그는 형이 되고 오빠가 되고 삼촌이 된다. 그는 420여명의 금강 직원들의 이름은 물론 개개인의 가족상황까지 외우고 다니는 사람이다. 얼마 전까지는 생일을 맞은 직원에게 생일축하카드를 일일이 챙기기도 했다. 직원들과 함께 노래방에 가면 남몰래 배운 신세대 가수의 최신가요를 터트려 주위를 놀라게 한다.
직원들은 이렇듯 공사가 분명하고 뒷끝이 없는 그를 사랑한다. 蔡사장도 직원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는 광고는 사람이 만들기 때문에 인재육성에 대한 투자가 제일 중요하다고 믿는다. 그래서인지 금강기획이 오늘날 국내의 대표적인 광고기획회사로 성장한 것이 직원들 때문이라며 겸손해한다.
물론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그 처음과 끝에는 蔡사장이 버티고 있다. 그는 회사 인프라체제를 올바로 구축해 직원 모두가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왔다. 애로사항은 직접 듣고 해결은 그 자리에서 바로 했다. 정확한 시장분석, 광고전략의 과학화, 크리에이티브의 차별화를 위해 직원부터 먼저 챙겼다.
지난 94년1월 사장에 취임할 당시 금강은 취급고가 국내 6위에 불과했다. 이제 금강은 국내 3대 광고회사 중의 하나로 성장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현대의 정신을 강조하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자」는 자신의 경영철학을 심어온 결과다.
요즘 금강기획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정상급 기업에서 이제 세계로 뻗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금강은 그동안 미국·일본·베트남·중국·태국·싱가포르·유럽·중동 등의 업체들과 업무제휴를 맺어 이들과 LA·프랑크푸르트·북경의 해외지사를 묶는 네트워크 체제(DGCN·DIAMOND GLOBAL COMMUNICATION NETWORK)를 구축해왔다. 이를 토대로 국내 광고주의 해외 광고뿐만 아니라 다국적 광고주의 수입 광고물량까지 다루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갈수록 시장규모가 커지는 스포츠마케팅분야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 94년 국내 최초로 스포츠마케팅팀을 신설한 이후 축구·야구·농구·유도등 각종 스포츠종목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녹색전차 해모수」등 국산 자체 캐릭터를 개발하며 애니매이션사업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금강이 이러한 고부가가치사업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뛰어든데는 蔡사장의 영향이 크다. 그는 기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최고경영자의 역할과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세계화·정보화로 요약되는 21세기에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살아남는 것은 최고경영자의 몫이라고 결론내린다. 기업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일이야말로 최고경영자의 주요 덕목이다.
요즘 蔡사장은 부인과 함께 주말이면 인사동에도 가고 극장에 가서 영화도 본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 뒤에 갖는 여유는 그에게 꿀맛이다. 【한기석 기자】
이력 ▲43년 충남 연기생
▲69년 성대 경영학과 졸
▲69년 현대건설 입사
▲93년 현대그룹 통합구매실장(현대건설 부사장)
▲94년 금강기획 사장(현)
▲96년 DIAMOND BATES KOREA 사장(현)
▲97~98년 대한사격연맹 회장
▲97년 현대방송 사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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