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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가전, 한국산 겨냥 '가격공세'

엔약세로 경쟁력 커지자 국내외서 압박강화…소니·샤프등 대형 TV 파격적 할인행사 까지



엔화 약세로 가격경쟁력을 강화한 일본 가전업체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을 겨냥해 대대적인 가격공세에 나서기 시작했다. 최근 원ㆍ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대마저 위협받는 수준으로 떨어지자 일본 가전업체들은 환율호기를 틈타 한국 시장은 물론 주요 해외시장에서도 파격적인 가격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국내 가전업체들에 밀려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대형 TV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등 엔화 약세의 기회를 시장확대를 위한 교두보로 삼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의 TV브랜드 브라비아는 올초 430만원과 270만원에 판매하던 40인치ㆍ32인치 LCD TV의 가격을 지난 8월 각각 350만원, 240만원으로 내렸다. 여기에 8월부터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2년 무상보증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고객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일부 국내 기업들이 LCD 패널에 대해서만 2년간 보증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행보다. 삼성전자ㆍLG전자 등에 밀려 고전했던 국내 대형 TV 시장에 대한 공세도 거세다. 소니의 브라비아는 지난달 46인치 LCD TV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면서 40인치 이상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회사 측은 앞으로 50인치대 제품도 선보이는 등 대형 TV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소니코리아의 한 관계자는“일본 기업들은 한국에서 디지털카메라ㆍ전자사전 등 특화된 상품을 필두로 시장점유율을 높여왔다”면서 “하지만 엔화 약세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TVㆍ냉장고 등 백색가전 시장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시장에서도 일본 가전업체들의 가격공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샤프전자는 이달 초 북미 시장에 삼성전자의 공급 제품보다 최고 40% 저렴한 LCD TV 신제품을 선보였다. 마쓰시타 역시 이달 초 북미 시장에서 42인치 파나소닉 PDP TV 가격을 100달러 인하했다. 여기에 현장에서 200달러를 추가로 할인하는 행사도 진행해 동급의 국내 TV보다 최고 400달러가량 싸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국내외 시장에서 큰 문제가 없지만 엔저 현상이 장기화하면 동급 제품을 더 싸게 파는 일본 제품이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일본 제품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제품들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기능을 추가해 오히려 고가 정책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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