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통해본 인류의 문명사 ■하트의 역사-마음과 심장의 문화사(올레 회타 지음, 도솔출판사 펴냄)= 노르웨이의 문화사학자인 저자는 심장을 통해 인류의 문명사를 파헤치는데 집중했다. 이 책은 심장이라는 장기(腸器) 자체에 집중해 문화인류학적인 의미와 상징을 다룬다. 전반부는 심장을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메신저라고 생각했던 옛 문명의 이야기로 꾸며졌고, 후반부는 문학이나 미술 등 예술작품을 통해 재탄생한 심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지은이는 셰익스피어ㆍ괴테ㆍ니체ㆍ프로이트 등의 사례를 통해 심장을 마음과 감정, 정신으로 해석해냈다. 세계사 한글판 10권 완간 ■히스토리카 세계사(J.M. 로버츠 지음, 이끌리오 펴냄)=영국 역사학자 J.M.로버츠가 쓴 역사에세이 '히스토리카(HISTORICA)세계사'의 한글판이 전체 10권으로 완간됐다. 지난 2월 1권 '선사시대와 최초의 문명', 2권 '동아시아와 고대 그리스'가 출간된 데 이어 이번에 7권이 한꺼번에 나왔다. 문명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고 용어 설명, 교과과정과 연계된 보충 설명, 지도, 그림까지 곁들였다. 저자는 인류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사실이라고 단정짓지 않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면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영정조 시대의 '금지된 사랑' ■달을 먹다(김진규 지음, 문학동네 펴냄)=영정조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 엄격한 법도와 완강한 신분질서가 지배했던 시절, 사랑에 죽고 사는, 금지된 사랑에 눈멀어 위험한 죽음의 충동에 몸을 맡기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그려낸다. 제13회 문학동네 수상작으로 이전에 소설이나 시를 한 편도 써 본적이 없었으면서도 당당히 상을 수상해 화제가 됐던 김진규(38)씨의 첫 작품이다. 고대 로마작가의 세계最古 소설 ■ 황금당나귀(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 지음, 매직하우스 펴냄)= 고대 로마 작가가 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설. 책 속에 큐피드와 프쉬케의 사랑이야기가 등장하는 등 그리스로마 신화의 모태가 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주인공 루키우스가 마법에 걸려 당나귀로 변한 뒤 겪는 모험을 기본 줄거리로 소설 속에 또 다른 소설이 등장하는 액자식 구성을 띠고 있다. 소설·그림에 담긴 과학 이야기 ■ 프루스트는 신경과학자였다(조나 레러 지음, 지호 펴냄)= 저자는 8명의 문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과학과 문학의 상관성을 드러낸다. 프랑스의 소설가 프루스트는 신경과학자들이 최근에서야 밝힌 기억의 매커니즘을 이미 20세기 초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세밀히 묘사해 놓았다. 후기인상파의 거장 폴 세잔도 인간의 시각 매커니즘을 그의 그림에 담았다. 책은 이런 사례들을 통해 과학과 인문학 사이에 다리를 놓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