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총상위 기업들이 어닝시즌의 마무리단계에 들어간 이번주부터 뒤늦게 3ㆍ4분기 실적발표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3분기 실적내용보다는 기업경영활동과 관련된 주요사항이나 4분기 실적 전망에 투자 포인트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31일까지 시가총위 상위 20위권 내외의 기업중에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기업은 NHN을 비롯해 10여개에 달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1일 LG텔레콤을 시작으로 오는 15일까지 실적 발표에 나서게 된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NHN과 LG텔레콤이다. 이들 기업들은 올 3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대폭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LG텔레콤과 NHN의 경우 실적개선 재료가 이미 부각되면서 주가에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실적발표에 따른 주가상승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통신 업체들의 최근 주가흐름은 3분기 실적보다는 다른 외적인 요소가 더 영향을 주고 있다”며 “LG텔레콤ㆍ하나로텔레콤 등은 정부정책의 향방에 따라, NHN이나 다음 등은 글로벌 인터넷 기업의 주가흐름에 좌우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외의 기업들도 3분기 실적 발표 자체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3분기 좋지 않은 실적이 예상되는 웹젠의 경우, 이달들어 주가가 지난 10월 4일 1만7,050원에서 31일 현재 2만4,400원까지 되레 올랐다. 회사관계자는 “최근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 중인 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 시점에서는 3분기 실적보다는 4분기 실적 전망이 어떤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총상위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늦어진 것과 관련해 신동민 연구원은 “최근 로커스나 터보테크 등의 회계부정이 잇따르면서 코스닥시장에 투자자들의 불신 수위가 높아져 있는 만큼 기업들이 실적발표를 최대한 미루면서 세세한 부분까지 가다듬고 있는 걸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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