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시행된 1ㆍ2차 양적완화(QE) 당시 국내 증시는 미국계를 비롯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급등세를 연출했다. 1차 QE때는 60%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였고 2차 QE 때는 코스피지수가 2,2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의 1차 양적완화(2008년12월2일-2010년3월31일)가 시행된 16개월 동안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무려 39조2,432억원이라는 폭발적인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같은 기간에 59.91%나 수직상승했다. 특히 북미계와 유럽계 자금이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QE1 시행기간 국내에 유입된 전체 외국계 자금 39조원2,008억원 가운데 미국계 순매수규모는 14조5,900억원, 유럽계는 16조8,200억원에 달하면서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2차 양적완화(2010년11월4일-2011년6월30일) 시행 기간에는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펼쳤다. QE2 시행 한달만인 2010년12월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다시 돌파했고 2011년 5월 2일에는 2,228.96포인트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 시기 역시 증시 상승의 주역은 미국계 자금이었다. 이 기간 미국계자금은 9조6,000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증시 상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양적완화 시행으로 시중 유동성이 급증하면서 원자재 시장도 요동을 쳤다. 달러화 약세로 실물자산의 투자 메리트가 높아진데다 늘어난 유동성이 원유ㆍ농산물 등 주요 원자재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지난해 9월 금값이 온스당 1,823.50달러까지 치솟는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QE 당시 급락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당시 원ㆍ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하하기도 했지만 QE1 시행 이후 19.7% 하락했다. 반면 2차 QE 때는 4.1% 하락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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