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사진) LG그룹 회장이 내년도 사업전략 수립을 위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순회 미팅을 시작한다. LG는 2일 구 회장이 주요 계열사의 CEO 및 사업본부장들이 순차적으로 만나 올해의 사업성과를 점검하고 내년도 사업전략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컨센서스 미팅’을 3일부터 3주 동안 실시한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이번 미팅에서 올해 주력 계열사들이 사상최고의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침체 및 금융시장 불안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컨센서스 미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고객 인사이트(통찰) 경영’과 최고의 인재 채용 및 육성에 초점을 맞춰 이달 중 내년도 사업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LG의 한 관계자는 “올해 컨센서스 미팅은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내년도 사업전망이 불투명해진 시점에 개최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긴장감 속에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예년보다 정교하고 구체적인 사업전략 수립 및 이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89년 도입된 컨센서스 미팅은 구 회장이 LG전자ㆍLG화학ㆍLG디스플레이ㆍLG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 CEO 등과 하루에 한 계열사꼴로 만나 차기 연도 사업계획과 중장기 사업전략을 결정하는 LG만의 독특한 전략회의다. 구 회장은 1995년 취임 이후 매년 6월과 11월 두 차례 컨센서스 미팅을 통해 LG 계열사들이 나아가야 할 미래 전략에 대한 큰 틀과 방향을 제시하고 CEO들과 세부전략을 논의한 뒤 최종 합의에 이른 사업전략에 대해서는 계열사에 모든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 책임경영을 하도록 하는 방식을 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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