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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통일펀드' 경쟁…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하세요

투자전략·환매 수수료 등 달라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 발언 이후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통일'펀드가 출시된 이어 이달 15일에는 유사 상품까지 나오면서 본격적인 통일펀드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통일펀드는 통일 관련주에 투자하는 공통점을 갖지만 상품 간 투자 전략이나 운용사의 철학, 환매 조건 등이 달라 투자자들은 이를 꼼꼼히 따져보고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첫 통일펀드인 신영자산운용의 마라톤통일펀드는 50여개의 통일관련 종목에 투자한다. 통일 이후 북한지역의 개발 단계와 장기적 경제 전망에 따라 유망한 수혜종목들을 가려낸다.

신영 통일펀드의 판매전략에는 철저한 장기투자를 추구하는 신영운용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3년 이내 환매시 수익금의 30% 이상을 환매수수료로 지급하도록 해 통일펀드 시장에 장기 투자가 정착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했다. 신영운용은 지난 18년간 '마라톤'과 '고배당'으로 대표되는 '투 트랙' 가치·장기투자 원칙을 고집해왔는데, 이러한 신영의 철학이 통일펀드의 환매 조건에도 그대로 드러나는 셈이다.

하이자산운용의 통일르네상스 펀드는 통일 전 단계까지도 고려하는 것이 특징이다. 통일 단계를 남북경협 확대, 대북지원 준비, 통일 초·중기, 통일 완성 등 네 단계로 나눈다. 통일르네상스 펀드를 운용하는 김영진 이사는 "로만손, 자화전자 등 개성공단 입주 11개 상장사의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2004년 6월 개성공단 시범단지 준공 후 745%(누적)에 달한다"며 "노동집약적 경공업을 비롯해 통일 준비 단계까지 고려한 포트폴리오 구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통일르네상스 펀드는 자산의 80% 내외를 장기소외가치주(deep value)에 투자하고 20% 정도는 하이운용의 전략종목인 '하이스타 전략종목'에 투자한다. 하이스타 전략종목이란 하이운용의 중소형주·그룹주·성장형펀드 등의 라인업에서 성장성과 저평가 매력을 공통적으로 갖춘 종목들을 말한다. 장기가치주 투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2~3%대의 배당수익률을 확보하는 한편 성장성까지 고려한 전략 종목에 일부 투자해 초과수익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하이코리아적극성장형자[주식]C1'로 대표되는 성장주펀드를 운용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통일펀드와 접목시켜 알파 수익을 추구한다. 가입후 90일이 지나면 환매수수료가 면제되도록 해 신영 통일펀드화 차별화를 뒀다. 김 이사는 "하이운용의 통일펀드는 가치와 성장을 포괄한 교집합"이라고 설명했다.

양 상품간 판매망도 차이점이 뚜렷하다. 신영운용의 마라톤통일펀드가 계열사인 신영증권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는 것과 달리 통일르네상스펀드는 하이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와 펀드온라인코리아의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판매된다. 특히 펀드슈퍼마켓 상품의 판매보수는 오프라인 판매사의 3분의 1 수준이어서 저렴한 수수료 혜택이 강점이다. 하이자산운용 관계자는 "앞으로 전 판매사로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운용 역시 판매망을 넓힐 예정이어서 운용 뿐만 아니라 판매에서도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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