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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흡연과 피부건강

미모의 여성이 갑자기 볼을 탁자에 마구 비비자 목소리는 이렇게 말한다. 보건복지부가 야심차게 기획한 자학시리즈 TV 금연광고 3편중 하나다. 여성들은 물론이고 남성들까지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다. 피부과의사 입장에서 본다면 이는 국민의 피부건강을 위해서도 고마운 캠페인이다. 그간 흡연이 피부에 나쁜 영향을 미침을 이론적으로 아는 사람은 많았지만 해악이 은밀히 진행되기에 애연가들은 자신도 모르게 흡연을 안전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흡연을 했을 때 일어나는 피부문제가 바로 탁자에 볼을 비비는 것이 바로 똑 같다는 사실을 보게 된 이상 금연을 결심하는 이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다. 인체에 흡수된 담배연기는 피부에 독을 주입한다. 담배 성분 중 일산화탄소는 혈액 내 산소 운반책인 헤모글로빈과 무척 친한데 결합력이 산소보다 무려 270배나 높다. 헤모글로빈이 일산화탄소와 결합하면 산소는 갈 곳을 잃게 된다. 따라서 세포에 공급되는 것은 신선한 산소가 아닌 독기를 머금은 이산화탄소이다. 결국 산소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세포 대사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세포가 숨쉬기 어려워 자연히 피부가 건조해진다. 또, 담배를 한대 피울 때마다 비타민C 100mg, 알파 토코페롤(비타민E)가 파괴되어 기미 주근깨 등이 발생하고 눈 밑이 축 처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흡연은 피부손상을 방지하는 비타민A마저 고갈시키고, 자외선에 의한 노화도 촉진시킨다. 즉 흡연은 피부건조, 주름, 색소침착 등 피부 노화를 앞당기는 촉매제로 작용하는 것이다. 실제 미국 유타대학은 1년 이상 흡연경력자가 비흡연가보다 주름이 2배 이상 많았다는 연구 결과를 내 놓기도 했다. 피부노화는 피부를 구성하는 조직들이 생장의 능력을 잃어 점점 굳고 퇴화하는 소멸의 과정이다. 생명을 잃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흡연은 피부를 단지 자학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의 생명을 잃게 하는 피부자살 행위. 이제는 결단코 담배를 끊어야 할 때다. 임이석ㆍ의학박사ㆍ테마피부과원장ㆍwww.beautysk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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