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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 쌀시장 진출
입력2003-11-06 00:00:00
수정
2003.11.06 00:00:00
신경립 기자
식품업계의 사업확대 바람을 타고 제과회사가 쌀 시장을 비롯한 농산물 유통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해태제과는 전국 농민들로부터 직접 수매한 무농약 친환경쌀로 만든 자체 브랜드 `자연애`를 출시, 고급 쌀 유통시장에 진출한다고 6일 밝혔다.
전남 강진, 경기 화성 등 농림부가 지정한 친환경농업특구 5군데에서 재배된 쌀로, 쌀 시장에선 처음으로 제조물책임(PL)보험에 가입해 최고 품질을 보증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 가격은 중량에 따라 1만6,500원(3kg)과 4만2,000원(8kg)으로 일반미보다는 50% 가량 높지만 친환경 쌀 브랜드로는 평균 수준이라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해태제과는 이 제품을 대기업 영업망을 활용해 전국 약 2만개의 소매점에 공급, 국내 쌀 시장 유일의 전국 단일 브랜드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현재 약 10조원에 달하는 국내 쌀 시장 가운데 친환경 쌀 시장은 1,000억원 미만. 해태제과는 내년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이어 쌀시장이 개방되는 2005년에는 친환경 쌀시장의 50%까지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쌀 시장 진출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신설한 건강식품 사업부의 첫번째 프로젝트. 과자와 아이스크림 제조에 주력해 온 해태제과는 다국적회사 네슬레의 폴로 캔디 등 일부 제품의 판매 대행업무에 나선 데 이어 건강식품 사업부를 통한 쌀 시장 진출로 친환경 농산물 유통 등 신사업 확대를 위한 시동을 건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 확대를 위한 사업 다각화보다는 영업 유통망 활용을 위한 실험 차원에서 이뤄지는 새로운 시도”라며 “대기업 진출로 농민들은 안정된 수익을 보장받고 소비자는 최고급 쌀을 간편하게 살 수 있는 선진 유통체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쌀 시장에는 3,000여개 브랜드가 유통되고 있으나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되는 군소브랜드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대기업이 나선 쌀의 브랜드화가 어느정도 성과를 거둘 지는 미지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가격에 맞춰 쌀을 고르는 경우가 많아 고가의 브랜드 쌀이 자리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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