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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인터넷주 또 고공비행

인터넷주가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20일 코스닥시장에서 다음ㆍ네오위즈ㆍ옥션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NHN도 9.13% 상승했다. 또 KTHㆍ인터파크 등도 급등세를 보이며 업종지수는 전일보다 10.62%나 오른 327.23포인트를 기록, 단숨에 업종지수 300포인트대에 안착했다. 인터넷 업종지수가 300포인트에 안착한 것은 지난 200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증권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호전된 개인투자자들이 이틀간의 조정을 발판으로 재매수에 나선데다, 일부증권사가 인터넷업체들의 성장성이 2005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며 매수세에 불을 지핀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다 다음 등 일부 인터넷주를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점도 개인투자자들의 `일단 사고 보자`란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외국인은 다음에 대해 14일 연속 순매수를 펼치며 이 달 들어서만 전체 지분의 7%를 사들였다. ◇인터넷 고성장 지속=대우증권은 이 날 인터넷업종에 대해 최소 내년까지 고성장세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 2005년 이후에도 코스닥시장 대비 2배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 인터넷주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조정했다. 대우증권은 인터넷 4인방의 목표주가로 다음 14만원ㆍ NHN 19만7,000원을 제시하고, 네오위즈와 옥션도 각각 12만7,000원과 6만6,000원까지 상승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허도행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업종의 고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인터넷 4인방중 다양한 수익원을 개발하고 있는 네오위즈를 가장 매력적인 인터넷주로 꼽았다. ◇외국인 누가 사나=인터넷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는 미국쪽 헤지펀드들로 추정된다. 특히 다음의 경우 국내 일부 증권사 창구를 통해 뉴욕의 헤지펀드가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헤지펀드의 매수가 단기차익을 노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번 인터넷주에 대한 매수는 단기차익보다는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미국 인터넷주의 대체재를 이머징마켓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프로그램 매물에 휘둘리는 거래소 시장에 대한 대안으로 인테넷주가 헤지펀드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실제 미국 증시에서 지난달 초 26달러에 불과하던 아마존의 주가가 최근 33달러까지 뛰었고 89달러 수준이던 이베이도 99달러까지 올랐다. 뉴욕소재 K헤지펀드 관계자는 “한국의 인터넷주는 단기나 중장기나 모두 우리가 원하는 수익을 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급등후 휴유증 우려=인터넷주의 상승그래프가 가파른 만큼 휴유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직 미지수인 신규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어, 일정시간이 지나 실적이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전문가들은 일단 인터넷주가 외국인ㆍ개인에 의한 유동성 유입과 실적개선 전망 등에 당분간 계단식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마지막 계단이 멀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황승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을 염두에 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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