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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매각, 인수가 4兆안팎 달할듯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결정<BR>STX·금호아시아나등 기존 지분은 무용지물<br>후보기업들 자금부담 커 계획수정 불가피<br>일부선 "시너지 노려 과감한 베팅" 전망도

지난 2005년 말 금호아시아나그룹과 STX그룹은 각각 금호산업과 STX팬오션 등의 계열사를 통해 대한통운 주식을 장내에서 집중적으로 매집했다. 당시 두 그룹 모두 ‘단순 투자’라고 해명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로부터 2년가량이 흐른 지금 대한통운 매각작업이 시작됐다. 현재 대한통운의 2대주주는 STX팬오션, 3대주주는 금호산업이다. 양 그룹 모두 대한통운의 인수후보 0순위로 꼽힌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와 STX그룹의 기존 지분은 무용지물이 돼버렸다. 채권단은 대한통운 주인 찾아주기 방안으로 기존 주식지분 매각방식이 아닌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선택했다. 두 그룹은 물론 두산인프라코어ㆍCJㆍGSㆍ한진그룹 등 여타 인수후보들도 대한통운 경영권 확보를 위해 자금조달 계획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지분 보유효과 사라졌다=대한통운 지분을 갖고 있는 골드만삭스와 캠코ㆍ서울보증보험 등 채권단은 대한통운의 매각이 기존 지분매각으로 결정되기를 희망했다. 자신들의 지분을 인수기업에 매각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어 비싼 값에 팔 수 있지만 신주 발행으로 인수합병(M&A)이 이뤄지면 지분율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것은 물론 주식을 처분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다른 금융사들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25%가 넘는 지분을 갖고 있는 골드만삭스는 수년 전부터 법원이 매각방식을 구주 매각으로 결정하도록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금호아시아나와 STX의 대한통운 주식 매집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STX팬오션은 2005년 10월을 전후해 대한통운 주식을 집중 매입해 지분율을 14.73%까지 끌어올렸다. STX의 매입 직후 주식을 사들인 금호산업 등 계열사의 현재 지분율은 14.11%다. 채권단의 또 다른 관계자는 “만약 대한통운 M&A가 구주 매각으로 결정됐더라면 이미 상당한 지분을 확보한 두 그룹이 인수전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했겠지만 지금은 상당히 허탈한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기업 자금부담 상당할 것=제3자 유상증자로 M&A 방식이 결정됨에 따라 인수기업은 대한통운의 현재 발행주식 총수 이상의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해야 한다. 대한통운의 현재 지분 100%+α를 사들여야 새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대한통운 주식은 최근 주당 11만5,000원 안팎으로 시가 총액은 1조8,000억원에 달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에 인수후보 기업들의 경합까지 고려하면 현 시가의 두배가 훌쩍 넘어 4조원 안팎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M&A 업계의 한 전문가는 “결론적으로 인수기업의 자금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모든 인수후보 기업들이 재무적 투자자와의 공조를 모색하고 있지만 인수 후 발행주식 수 급증에 따른 주가하락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그러나 기업가치보다는 그룹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는 일부 기업들은 과감한 베팅을 암시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신주발행 방식의 M&A는 이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 저 주머니로 들어가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M&A 업계 관계자들은 “여러 정황상 예상을 뛰어넘는 베팅이 나올 수도 있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투자효율은 극히 떨어지는 M&A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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