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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脫RPG’ 바람
입력2003-09-22 00:00:00
수정
2003.09.22 00:00:00
김문섭 기자
`리니지` `뮤` 등 롤플레잉게임(RPG)이 장악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시장에 `탈(脫) RPG` 바람이 거세다. RPG 장르로 이미 아시아 시장을 석권한 `온라인게임 왕국`의 저변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는 점에서 비주류 온라인게임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전 시뮬레이션, 레이싱, 비행슈팅, 리듬음악 등 비디오게임으로나 접할 수 있던 마니아 장르의 온라인게임들이 잇따라 등장해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고 있다.
에스디엔터넷(대표 김학용)은 지난달 16일 세계 최초의 해전 온라인게임 `네이비필드`(www.navyfield.co.kr)를 유료화해 순항 중이다.
네이비필드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100명 이상이 동시에 함포ㆍ어뢰ㆍ전투기를 발진시켜 박진감 넘치는 바다전투를 벌이는 게임. 마니아적인 장르 특성상 `유료화해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적지 않았지만 한달 만에 유료가입자 3만5,000여명과 동시접속자 3,000여명을 모으며 선전하고 있다.
이 게임은 중국과 홍콩에서 한국보다 앞서 상용화에 돌입하고 동남아 5개과 수출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미국ㆍ타이완 진출까지 타진하는 등 오히려 해외에서 더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적인 인기 장르면서도 유독 국내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했던 레이싱 게임도 현대디지털엔터테인먼트(대표 전동수)의 `시티레이서`(www.ctracer.net)를 필두로 전성시대를 열 조짐이다.
서울시내 도로를 실측으로 재현해 현실감있는 도심 폭주를 즐길 수 있게 한 이 게임은 동시접속자 1만8,000명을 넘어섰다. 올초 `카르마 온라인` 열풍을 타고 수많은 1인칭 슈팅(FPS) 게임이 등장한 것처럼 6~7개의 온라인 레이싱 게임이 동시다발적으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어린이 장르`로 치부됐던 비행 슈팅게임도 이 같은 장르의 다양화 흐름을 타고 잇따라 등장했다. 한게임의 `골드윙`, 센게임의 `아스트로엔`, CCR의 `비틀윙`, 조이온의 `메이트`, 피망의 `범핑 히어로즈` 등이 최근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비행 슈팅게임들이다. 엠게임이 서비스하는 온라인 리듬음악 게임 `오투잼`도 비(非) RPG 장르로는 기록적인 동시접속자 6,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업체 넥슨 관계자는 “온라인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게이머들의 요구도 다양해진다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며 “향후 스포츠, 경영 시뮬레이션 등을 위시해 모든 장르에 대한 온라인화가 시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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