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바텍이 세계 1위의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에 1,000억원대에 이르는 대규모 부품 공급을 시작,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KH바텍은 현재 삼성전자에도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 세계 1ㆍ2위 업체를 모두 거래처로 확보, 글로벌 휴대폰 부품업체로의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1일 휴대폰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KH바텍은 최근 노키아에 슬라이드 휴대폰용 힌지(hinge, 접히는 부품) 7,000만대 가량을 내년 상반기까지 공급하기로 하고 생산 및 납품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슬라이드폰 용 힌지의 생산단가가 1,500원~2,000원대임을 감안할 때 향후 1년여간 약 1,000억원대 이상의 물량이 노키아에 공급되는 셈이다. KH바텍은 노키아측으로부터 공급에 따른 부품 대금은 내년 하반기께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내년부터 회사의 매출이 크게 늘 전망이다. 이는 KH바텍이 지난해 거둔 총 매출 1,200여 억원에 버금가는 물량으로, 앞으로 노키아가 KH바텍의 최대 거래처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KH바텍은 지난해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휴대폰 케이스 부품이 전체 매출의 70% 가량을 차지했다. 지난 1월에는 부품 공급처를 노키아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는 내용을 밝힌 바 있다. KH바텍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는 매출 비중에서 노키아가 삼성전자보다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될 전망”이라며 “공급처 다변화를 통해 매출이 앞으로 훨씬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글로벌 경쟁력도 커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부분의 제품이 바(bar)타입인 노키아의 경우 올해부터 전체 휴대폰의 30% 가량을 슬라이드폰으로 변화시키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특히 노키아는 향후 KH바텍을 슬라이드폰 등을 포함한 주요 부품의 전략기지로 활용할 전략까지 염두해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로써 KH바텍은 노키아에 대한 본격적인 부품 공급을 계기로 지난 1ㆍ4분기까지의 부진을 씻어 내고 앞으로 실적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KH바텍의 경우 노키아에 대규모로 부품을 공급하게 되면 실적 개선을 포함한 회사 가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중요한 계기를 맞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향후 추가적인 물량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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