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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세진단-전문가에 듣는다

전세계적으로 주가지수가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의 장세 분석과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정태욱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이 미국의 경제의 반등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현금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한 반면 박만순 미래에셋이사와 김기태 W.I.카증권이사는 500선부근에 접근하거나 큰 폭으로 하락할 때마다 중장기 관점에서 저점매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정태욱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 주식시장은 미국경기 악화와 엔화약세의 두가지 부정적인 요인으로 인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경제가 나빠지고 있지만 '경착륙'을 기정 사실화할 필요는 없으며 아직까지는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다. 최근 미국경기가 더 나쁘게 느껴지는 것은 작년 6월까지 금리인상정책을 사용할 때의 부정적인 효과들이 9개월의 시차를 두고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향은 3월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4월에는 미국경제의 반등 신호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엔화약세는 한국시장에 더 부정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대장성의 엔약세정책 수립을 보도한데서 보듯 엔화약세가 우리산업의 경쟁력을 취약하게 만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의 대미수출품은 여전히 중저가품목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저소득층의 소비성향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 미국경기 악화로 인해 저소득층의 소비성향이 빨리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엔화와 원화가 동시에 약세를 보이더라도 한국제품의 경쟁력이 취약해 질 수 밖에 없다. 정부가 연ㆍ기금 등을 통해 증권시장에 추가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면 약세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주식시장에 이어 채권시장에도 부정적인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스닥이 반등 모멘텀을 형성해 주식시장이 반등에 성공한다면 4월이후의 미국경기 흐름이 확인될 때까지 현금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망해 보인다. ◇박만순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이사 시장을 구성하는 핵심 4개 종목군들을 분석해볼 때 단기적으로는 추가하락 리스크가 별로 없다. 상반기중에는 종합주가지수가 500~600포인트 사이에서 횡보할 것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하반기중에 경기회복이 지연된다면 IT분야에서 물량부담이 우려된다. 핵심종목군들은 크게 IT관련주, 금융주, 전통주, 경기방어주로 구분이 가능하다. 우선 IT종목은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다.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미국의 IT기업은 주가 버블이 해소되면서 기업의 가치가 10년평균 수준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금융주는 올들어 전세계적으로 동반 상승했다가 2월 중순 터키에서 금융혼란으로 하락하면서 다시 동반하락하고 있다. 아직 하락 압력은 있지만 업종 특성상 반등도 강하기 때문에 기대심리가 잠재돼 있다. 전통주는 대체로 99년7월 정점을 형성한 후 조정기에 미리 진입, 금리인하의 수혜를 받으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아직 IT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 경기방어주는 에너지, 음식료, 제약 등 경기 안좋을 때 오르는 종목군으로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현단계를 하락추세로 복귀한다고 볼 수 없다. 500~600선사이에서 박스권이 점차 좁혀져가는 국면이 예상된다. 장기적 관점에서 저점매수해야할 시기다. 투자유망 종목군은 중소형주로 저평가된 가치주가 매력있어 보인다. 코스닥지수도 지난해 형성된 장기저점이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코스닥은 IT범주내에서 보돼 케이이씨, 이오테크니크 등 저평가됐고 매출액이 증가되는 등 아직 성장 모멘텀이 끝나지 않은 주식을 노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김기태 W.I.카증권 이사 나스닥지수가 사흘째 하락하며 14.12%나 떨어졌다. 이제 낙폭은 진정될 것이다. 인텔, 시스코 등 시가총액 비중이 큰 대형주들이 떨어져 추가하락 가능성이 낮다. 나스닥지수는 아무리 하락해도 1,800선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국내 종합주가지수도 500~570포인트 정도에서 박스권 등락을 보일 것이다. 또 이같은 횡보장세는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다. 일본경제가 위기에 몰려있는 것도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고 본다. 엔화가 추가적으로 폭락하지 않는 한 시장에 그리 크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다. 따라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가가 크게 떨어질 때마다 매도에 동참하기보다는 저가에 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510포인트 선에서 매수타이밍을 잡아볼만 하다. 금융주는 현대전자 추가지원과 관련해 너무 떨어여 기력이 소진됐다. 따라서 주가상승의 모멘텀은 반도체주에서 찾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오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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