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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일대 재건축 시장 '꽁꽁'
입력2000-05-09 00:00:00
수정
2000.05.09 00:00:00
이학인 기자
중층·소규모 연립 재건축 사실상 불가능■서울시 조례관련 부동산시장 움직임
서울시의 도시계획 조례안이 발표된 이후 강남일대 재건축아파트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대규모 재건축단지인근의 중개업소에는 9일 아침부터 시의 조치가 어떤영향을 미칠지 묻는 수요자들의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는 팔기만 해달라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주택업체들도 재건축 수주·초고층 주상복합 등과 관련, 사업타당성 재검토 작업에 들어가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업체들은 시의 조례가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어서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는다는 한숨을 내쉬고 있다.
◇직격탄 맞은 강남재건축시장 = 서울시의 도시계획 조례제정으로 「직격탄」을 맞은 곳은 재건축시장. 이번 조치로 강남일대 중층아파트 재건축이나 소규모 연립주택 등을 통한 소규모 재건축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강남 도곡동의 한 중개업소는 『사무실 문을 열자 마자 재건축이 제대로 추진될 지 묻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시의 방침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설득하고 있지만 일부는 빨리 팔아달라고 매물을 내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남일대 재건축아파트 시세는 지난해말을 정점으로 이미 10%가량 내린 상태. 이번 조치로 최소 10%이상 더 내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강동구 둔촌동 선경부동산 김호영(金浩永)씨는 『중층아파트등 기존 용적률이 높은 아파트 재건축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고 봐도 된다』며 『가뜩이나 침체에 빠진 부동산 거래시장에 커다란 악재가 될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주상복합 가격에는 영향 없을듯 = 서울시의 주상복합건물에 대한 용적률 규제에도 불구하고 건립중이거나 입주한 기존 주상복합아파트 거래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작년 한해동안 대규모 분양으로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지고 있어 신규 공급물량 감소가 기존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것.
도곡동 현대부동산 이순찬 사장은 『이미 작년말부터 주상복합아파트는 가수요가 걷히면서 분양권 거래가 침체된 상태』라며 『당분간 신규공급이 중단되더라도 기존 아파트의 가격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분양가 상승 및 부동산 가격 상승 부를 수도 = 서울시내 건립 아파트의 용적률이 대폭 낮아지게 됨에 따라 중장기적 측면에서 분양가 상승 및 전반적인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張成洙)연구위원은 『이번조치는 공급규제의 성격이 강하다』며 『단기적으론 재건축아파트 등의 가격하락이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수급불균형에 따른 가격상승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내 공급 아파트의 분양가 또한 20~30% 오를 가능성이 높다. 용적률 이 낮아지게 되면 업체와 조합은 수익성을 맞추기 위해 분양가를 올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대형업체 주택영업담당자는 『용적률이 줄어들면 감소비율의 두배이상 분양가 인상요인이 발생하게 된다』며 『용적률이 300%에서 250%로 낮아지면 분양가는 20%정도 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학인기자LEEJK@SED.CO.KR
정두환기자DHCHUNG@SED.CO.KR
입력시간 2000/05/0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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