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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이라크개전 압박 가속
입력2003-02-23 00:00:00
수정
2003.02.23 00:00:00
김창익 기자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라크 공격의 길을 열어줄 새 결의안 논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이라크 공격을 승인하는 새 결의안이 이번 주 제출될 것이라며 유엔과 이라크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이와 함께 미국은 걸프와 그 주변 주둔 병력이 20만명을 돌파했다며 전쟁을 위한 군사 준비 체제가 완료됐음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대 이라크 강경 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3국과의 협조체제를 중심으로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에 대한 총력 외교에 나서 새 결의안의 안보리 승인을 조속히 관철시킨다는 방침이다.
◇부시, 유엔에 `마지막 기회`=부시 대통령은 이번 주초 새 결의안을 안보리에 제출할 것이라면서 유엔이 이라크의 무장해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부시 대통령은 23일 대통령 별장인 텍사스주 클리포드 목장에서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번주 초 새 결의안을 상정키로 합의한 뒤 이같이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새 결의안 승인에 안보리 결의 1441호 승인에 걸린 것처럼 두 달간의 시간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엔의 조속한 승인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과 아스나르 총리는 이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전화 회담을 갖고 새 결의안 통과를 위한 안보리 이사국 지지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이 이라크에 무기사찰단이 불법으로 규정한 탄도 미사일과 로켓 엔진 380여개를 3월 1일까지 파기토록 요구함에 따라 만약 이라크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안보리의 새 결의안 승인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이 같은 미국의 움직임에 대해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이 여전히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미국의 밀어붙이기에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ㅏ
◇군사 준비 완료=미 국방부는 21일 현재 미 중부사령부 작전권역과 지중해에 주둔하고 있는 미ㆍ영 합동 병력이 현재 21만명 정도라며 이라크 전쟁을 위한 군사적 준비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국방부측은 이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1만명을 제외한 나머지 병력은 모두 이라크 전쟁에 동원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병력은 주 공격기지가 있는 쿠웨이트에 9만8,000여명, 걸프만 항공모함에 4만1,000명, 유럽 지역 2만3,000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 국방부는 이라크와의 전쟁시 동원 예상 병력을 최대 25만명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익 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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