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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자업체들 PDP 사업 손뗀다

LCD와 판매격차 벌어져… 후지쓰도 3월부터 생산 중단


LCD TV와 PDP TV의 판매 격차가 점점 벌어지면서 PDP 사업에서 손을 떼거나 축소하는 전자업체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수년 전만 해도 LCD와 PDP의 디스플레이 경쟁은 팽팽했지만 최근에는 LCD의 압승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일본 기업들을 주축으로 PDP 사업에서 손을 떼는 모습이어서 평판TV 사업의 판도가 올해를 기점으로 급속히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본 후지쓰는 2일 경쟁심화와 가격하락으로 인해 오는 3월부터 PDP TV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후지쓰는 “지난 몇 년 동안 PDP TV 사업의 수익성이 투자에 따른 보상이 가능한 선을 넘어섰다”며 “이 같은 시장상황이 장래에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사업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PDP업계 세계 1위인 마쓰시타는 히타치가 최대주주인 LCD 패널 제조업체 IPS알파에 3,000억엔을 투자, 최대주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PDP에 올인해온 마쓰시타가 LCD 패널 사업에 진출함에 따라 그동안 PDP 패널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높여온 이 회사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PDP TV만을 생산해온 파이오니어 역시 지난해 9월 일본 최대 LCD 패널업체인 샤프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제휴가 확대되면 ‘구호’ 브랜드로 PDP TV만을 생산 중인 파이오니어의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일본 중견 TV업체 후나이전자가 PDP 사업을 중단했고 네덜란드 필립스는 중국 지역의 PDP 시장에서 철수했다. 일본 소니는 지난 2005년 PDP 사업에서 물러났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5월 구미공장의 A1라인의 가동을 중단했지만 올해도 PDP 신규라인 증설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CD TV와 PDP TV 판매량은 2005년 1ㆍ4분기 315만대와 90만대로 전체 평판시장에서 PDP 비중은 22%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3ㆍ4분기 LCD TV가 2,026만대 팔리는 동안 PDP 판매량은 276만대에 그쳐 평판TV 시장 비중이 12%까지 떨어졌다. 특히 PDP가 강세를 보여온 대형 시장에서도 LCD의 약진이 두드러져 지난해 40인치대 TV의 경우 LCD TV 판매량이 PDP TV의 두 배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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