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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계 불황탈출 노력
입력2003-09-15 00:00:00
수정
2003.09.15 00:00:00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추석이 지나고 이제 다시 일터로 돌아왔다. 보름달을 보지는 못했지만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에너지는 충전했을 것이다. 여기에 최근 전경련과 광고주협회에서 각각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광고경기실사지수(ASI)가 전에 비해 회복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그나마 다행이다.
광고는 경제상황을 미리 알려주는 선행지수다. 왜냐하면 기업들은 경기를 예상하면서 광고비를 늘이거나 줄이고, 광고비 결제가 대개 3개월 후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자금상황을 감안해 광고비를 집행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징후는 지난 상반기부터 신문 등 인쇄매체의 광고매출이 감소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어 방송광고비도 7월 들어 전년대비 158억원 감소하면서 앞으로 경기가 회생될 것이라는 기대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광고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7, 8월 하한기의 일시적 현상으로 9월 이후에는 호전될 수도 있다는 관점과 장기적 불황의 신호라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고업계에서는 업계 자구책을 강구하면서 하루빨리 광고호황을 통해 전체 산업이 호전될 수 있도록 광고의 효율화를 통해 광고주의 의사가 효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광고계의 불황탈출을 위해 광고공사에서 주최한 `광고인 하계대학`이 그 것이다. 이 행사에서는 불황기 탈출을 위한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찾기 위해 150여명에 달하는 광고인들과 우리나라의 저명한 제작자들이 모여 불황기의 효과적인 광고제작전략을 위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이 행사에 강사로 참여한 윤석태 경주대학 교수는 “제작비 절감을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광고 소구대상의 감정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광고의 전략적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오리콤의 정유신 대리는 “어려운 때일수록 불필요한 기법을 남용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지 모른다”며 “기본으로 돌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지금 우리는 IMF이후 최대의 경제불황의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그 이유가 산업구조의 불합리 때문인지, 또는 정치불안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쨌든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힘든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문제를 뒷전으로 두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정치집단에 국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의 1%밖에 차지하지 않고 있는 광고계에서 노력하는 만큼만이라도 정치분야에서 경제에 신경을 쓴다면 노숙자 문제 등 경제문제로 가정파탄에 이르는 사회문제 해결에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여기서 한발 더 나가야 한다. 태풍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들에게 밝은 희망을 보여주기 위해서 정치인들은 평상심을 갖추고 민생고에 지쳐있는 국민들을 말이 아닌 행동실천 등으로 달래줘야 한다.
<양정록(생활산업부 차장) 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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