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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연구단지 활기 찾는다
입력1999-08-01 00:00:00
수정
1999.08.01 00:00:00
이균성 기자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이후 구조조정 한파로 이곳을 떠났던 연구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입주기관도 다시 늘고 있는 추세다.1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99년 상반기 대덕 연구단지에 입주한 기관은 총 66개. 98년말보다 4개 늘어났다. 또 98년 모두 2,500여명이 구조조정 한파로 단지를 떠났으나 최근들어 적은 수이긴 하지만 증가 추세로 반전했다. 특히 99년 상반기중 인력 변화 추이를 보면 석·박사급 인력이 52명 증가한 반면 학사 이하 보조인력은 38명 줄어 고급 두뇌가 많이 충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기관이 보유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각종 아이템을 사업화하기 위한 「벤처 창업보육 업체」가 큰 폭으로 늘고 있어 희망을 준다. 98년말 140개이던 벤처기업이 올 상반기에는 모두 232개로 무려 92개나 늘어났다.
과기부 유희열 기획관리실장은 『정부가 벤처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정부출연연구소들도 자발적으로 창업 지원 기능을 강화하고 있어 앞으로도 벤처 창업보육업체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새로 부임한 복성해 생명공학연구소장도 『창업 보육을 중점사업으로 육성하겠다』며 『특히 이를 위해 하반기에 300평 규모의 창업보육공간을 증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과학기술원을 비롯해 한국표준과학연구원·한국화학연구소 등도 보육 기능을 크게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특히 지난해 구조조정을 겪는 대덕 연구단지가 이제 새로 태어나야 한다는 판단 아래 관계법 개정을 포함한 활성화 대책을 마련중이다.
柳실장은 『70년대 중반이후 대덕 연구단지는 과학기술입국을 위해 교육·연구기관을 중심으로 한 연구학원도시였다』며 『이 때문에 산·학·연 협력이 미진하고 연구성과가 상업화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과기부는 이를 개선키 위해 산학연 협동 기술이전 연구원창업 단지내 공장 설립과 입주 등을 골자로 한 「연구결과 실용화 촉진」에 관한 사항을 「대덕연구단지관리법」 개정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덕연구단지내 기관장 협의회 활성화 관계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벤처기업 지원 기능 확대 등의 조치도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단지내 연구원들의 사기가 별로 개선되지 않은 분위기가 안타깝다. 이미 곁을 떠난 동료들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많은 연구원들은 아직도 대학이나 기업 연구소를 기웃거린다. 그만큼 불안하다는 뜻이다.
대덕 연구단지의 위상을 바꾸려는 정부의 정책에도 반감이 많다.
한 연구원은 『「新지식인」이란 말이 나오면서 모든 게 돈과 연관되고 있다』며 『이는 과학을 왜곡시키는 것』이라고 정부정책을 비난했다.
또 다른 연구원도 『바로 상업화 할 수 있는 분야와 그렇지 못한 분야가 엄연히 따로 있다』며 『상업화를 위한 성과만 내세우다보면 기본 연구는 사장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정부가 상업화 쪽으만 몰고 가면 우리나라 과학은 기형적으로 변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결국 구조조정을 거친 대덕 연구단지는 연구와 산업이 결합된 새로운 위상의 「연구산업도시」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진통을 줄이고 정부의 구상이 순조롭게 성공하려면 「연구 결과 실용화 촉진」과 함께 「순수 과학」에 대한 애착과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책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균성 기자 GS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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