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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43개월만에 최대폭 증가
입력2006-06-07 17:33:59
수정
2006.06.07 17:33:59
지난달 4兆6,000억원 달해…주택담보 2개월째 3兆 넘어
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 5월에만도 4조6,000억원이나 급증하면서 3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3조원 이상의 증가세를 이어가 정부의 규제조치를 무색하게 했다. 주택담보대출이 이처럼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8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7일 내놓은 ‘2006년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318조원으로 전월 말보다 4조6,000억원이나 늘어났다. 이는 2002년 10월의 6조1,000억원 증가 기록 이후 3년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가계대출 중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집중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한달 동안에만도 3조1,000억원이 증가해 4월의 3조2,000억원과 비슷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김인섭 한은 통화금융팀 차장은 “최근 일부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확대 경쟁에 나선데다 신규 아파트 입주가 잇따르면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마이너스 통장 대출 등도 1조4,000억원 증가해 5,000억원이 늘어났던 전달의 3배 가까운 증가폭을 기록했다.
기업대출 부문에서는 예상대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연했다. 대기업 대출은 지난달 5,000억원 감소하며 4개월 연속 줄어든 반면 중기대출은 지난달에만도 4조원이나 늘어나면서 올 들어 5월까지 증가액이 무려 18조6,000억원에 달해 2003년(1~5월 24조3,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중기대출에 대한 최근의 쏠림현상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으로 신용도가 떨어지는 곳에까지 마구잡이로 대출이 일어나 경기둔화가 본격화할 경우 부실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의 수신 잔액은 612조4,000억원으로 전달 말보다 6조2,000억원이나 늘어나 2월의 6조3,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상품을 내놓으면서 정기예금 수신액이 늘어난데다 수시입출식예금(MMDA)와 양도성예금증서(CD) 등도 지난달 증가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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