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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이어 EU도 弱달러 경고, 국제사회 동조 움직임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EU)도 12일(현지 시간) 공식적으로 약 달러에 따른 세계경제 위협을 경고하면서 약달러 저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사실상 약달러를 주도해온 미국의 경우도 언론 등 일각에서 달러 약세에 따른 세계 경제 침체 우려를 집중 부각, 이 같은 움직임에 힘을 싣고 있다. 주요 선진 중앙은행 모임인 스위스 바젤의 국제결제은행(BIS) 회의에 참석 중인 장 클뢰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2일 “달러화의 야만적인(brutal) 하락이 유로경제권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EU는 최근의 급격한 유로ㆍ달러 환율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 강세에 덤덤한 반응을 보이던 트리셰의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면서 12일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당 1.2899달러까지 오르며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유로화는 1.2824달러로 떨어졌다. ◇달러 약세 후유증 확산=유로화는 지난 1년간 달러화에 대해 22% 가량 급등하며 엔화의 달러 대비 상승률(11%)보다 2배 가량 높았다. EU의 굴지 자동차업체인 폴크스바겐 등 제조업체들은 유로화 급등으로 인해 수출 채산성이 맞지 않아 해외 이전밖에는 방법이 없다며 최근 아우성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EU의 경제 기관차 역할을 맡아왔던 독일은 제조업 공동화 우려까지 확산되며 경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본은 달러 약세로 수출 둔화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물론 외환시장에 달러 급락에 편승한 환투기 세력까지 가세하며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국제사회 약달러 저지 공감대 형성 조짐=유로화가 새해 벽두부터 또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일본에 이어 EU도 달러 약세에 강력한 경고음을 내면서 국제사회에 약달러 저지를 위한 가시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는 조짐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달러 약세에 여유있는 반응을 보이던 트리셰 ECB 총재는 12일 “달러 환율 변동이 불편하고 부적당하고 우리는 결코 무관심하지 않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도 이날 BIS회의에서 “과도한 달러 약세가 글로벌 리스크를 야기시킬 우려가 있다”며 “세계 각국이 현재의 달러 환율을 우려하고 있다”고 강하게 말했다. ◇내달 G-7 재무장관 회담이 분수령=약달러 추세는 내달 6일부터 이틀간 계속되는 G-7 재무장관 회담이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U와 일본의 강력한 약달러 저지 태세를 감안할 때 약달러 반전은 아니더라도 가파른 달러 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모종의 공동성명이 나오지 않겠냐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렇다고 약달러 추세가 급격히 전환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약달러 추세가 미국의 재정 및 무역 등 막대한 쌍둥이 적자라는 구조적 원인에 기인하고 있는 데다 대선을 앞두고 조지 부시 미 행정부가 어떻게든 약달러 기조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러 약세 용인 자세를 취하던 EU가 급격히 태도 변화를 보이면서 국제사회의 약달러 저지 분위기가 급격히 확산됐고 내달 G-7회담에서 그 같은 분위기가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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