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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출신들이 저축은행 업계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의 앞선 금융 노하우와 조직 문화를 바탕으로 업계 변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이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에서 근무했던 인력들이 저축은행 업계로 건너와 두각을 보이고 있다. HK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영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채정우 개인금융본부 본부장은 지난 2007년까지 삼성카드에서 근무했다. 그는 삼성카드 재직시 국내 카드업계에 처음으로 신용보장서비스(DCDS)를 도입했던 인물이다. HK저축은행에서는 'HK 119머니'라는 상품을 앞세워 저축은행 가운데 개인신용대출을 가장 많이 취급하고 있다. 8월 현대스위스Ⅲ저축은행장으로 선임된 윤석현씨도 삼성카드에서 정보전략실장 등을 지냈다. 현대스위스Ⅲ저축은행은 강남과 분당ㆍ일산 등에 영업점을 내면서 빠르게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올해 삼성카드에서 잔뼈가 굵은 유성호씨를 신임 부행장으로 영입했다. 유 부행장은 삼성카드에서 영남채권 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삼성카드 이외의 삼성출신들도 다수 업계에 포진해 있다. 동부저축은행의 백진용 상무가 삼성증권과 삼성투신운용 등을 거친 '삼성맨'이고 권정구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이사도 삼성생명 출신이다. 저축은행 업계에서 삼성카드 출신이 돋보이는 것은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신용대출에 대한 취급 노하우가 뛰어난데다 삼성의 체계화된 업무방식을 저축은행들이 높이 평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같은 2금융권이지만 특정 업무나 조직문화 등에서는 삼성카드에서 배울 게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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