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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GE도 '이익 부풀리기' 의혹
입력2002-07-01 00:00:00
수정
2002.07.01 00:00:00
연금기금 이익 21억달러 회계장부에 반영'GE, 너마저.'
미국 주요 기업들의 회계 부정 '불똥'이 전세계 기업들의 '우상'으로 일컬어지는 제너럴 일렉트릭스(GE)에까지 옮겨갈 조짐이다.
영국 BBC방송은 30일 잭 웰치 전 GE 회장 재직 시절인 1999년부터 2000년 사이 연금기금을 통해 얻은 21억 달러의 이익을 회계 장부상에 반영, 말썽의 소지가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기간 중 주식시장의 불황으로 이 회사의 연금기금은 상당 금액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처럼 연금 기금에서 얻은 이익을 장부에 반영하는 것은 미국의 대기업들이 사이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관행. 이는 월가의 실적 전망치를 충족시키는데 적잖은 도움이 돼 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 기업들의 회계 부정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이 같은 관행이 새삼 비평가들의 '도마'위에 오른 것.
앞서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렌 버핏은 GE, 제너럴 모터스, 엑손 등과 같은 미국의 거대 기업들이 연금기금에서 얻은 이익을 바탕으로 장미빛 실적 전망을 내놓는 것에 대해 비난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의 국제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는 30일 엔론, 월드컴 등 최근 드러난 미국 주요 업체들의 잇단 회계부정은 도덕적 원칙보다는 성공만을 중시하는 미국 문화의 한 단면을 반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회계부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규칙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원칙이 필요하다"며 "미국에 만연해 있는 성공 제일주의 문화는 사회를 위해 매우 불건전한 토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현재와 같은 회계부정을 막기위해서는 "수치가 제시되는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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