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어닝 서프라이즈’ 1분기 순익 3,453억… 작년보다 128% 급증 은행업종 대표주인 국민은행의 1ㆍ4분기 실적이 증권가의 전망을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해 주가회복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이와 함께 자사주 2,742만주(약 1조2,000억원 규모)를 국내 장외매각 및 해외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통해 처분하겠다고 밝혀 잠재물량 부담 해소 및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국민은행은 27일 지난 1ㆍ4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증가한 3,453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77%, 15.4%를 기록, 지난해 말에 비해 각각 0.57%포인트, 11.4%포인트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당초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현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민은행의 순이익을 2,550억원 수준으로, 한누리증권과 동원증권은 각각 1,600억원, 2,400억원으로 예상했었다. 국민은행은 1ㆍ4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전년동기보다 69.4% 감소한 3,362억원으로 줄이는 등 자산건전성 개선노력을 한 결과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1ㆍ4분기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전년동기에 비해 1.41%포인트 줄어든 2.7%, 충당금 적립비율은 17.9%포인트 증가한 89.6%를 기록했다. 상각금액도 지난해 4ㆍ4분기에 비해 무려 1조4,148억원 감소한 3,060억원에 그쳤다. 또 수익증권과 방카슈랑스 판매에 따른 수수료 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1ㆍ4분기 신탁 및 방카슈랑스, 수익증권 판매에 따른 수수료는 1,048억원에 달해 지난해 1ㆍ4분기에 비해 무려 76.7% 증가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자기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사주 2,742만주를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처분금액은 약 1조2,000억원 수준이며 장외에서 경쟁입찰(Book-building)을 통해 매수자 및 처분가격을 확정하게 된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국민은행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이 효과를 거두면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면서 "최근 주가가 과매도 국면에 들어가 있는 만큼 실적호전을 재료로 상승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조영훈 기자 dubbcho@sed.co.kr 입력시간 : 2005-04-2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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