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IT미디어기업 IDG(International Data Group)이 국내에 벤처캐피탈을 설립하고 한국 IT기업 투자에 나선다. IDG벤처스코리아는 29일 중국, 미국, 베트남, 인도에 이어 다섯 번째로 한국에 벤처캐피탈을 설립하고, 총 1억 달러(920억원) 규모의 'IDG 벤처스코리아 1호 펀드'를 결성해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한국기업 투자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IDG는 지난 64년 미국에 설립된 IT데이터 리서치회사로 92년 중국에 첫 벤처캐피탈을 설립한 후 지금까지 북미ㆍ아시아지역 회사 220여 곳에 총 1조8,000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검색엔진 3위 기업 바이두닷컴 등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 시키며 20~30배 수익을 남기는 등 중국 최대의 벤처캐피탈로 활동 중이다. 국내에 설립되는 벤처캐피탈은 케이먼제도에 법인을 설립하는 역외(Off-Shore)펀드 형식으로 임직원이 회사의 지분을 소유한 유한회사다. 펀드조성자금 1억 달러는 모두 IDG 본사에서 투자했다. 'IDG벤처스코리아 1호 펀드'는 8년간 ▦뉴미디어 부문(70%) ▦초ㆍ중기 단계 회사(80%) ▦한국기업(60~70%)에 주로 투자하며, 특히 미디어와 IT기술이 접목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년간 IDG코리아 대표이사로서 IT시장에 관한 리서치 및 컨설팅을 담당해왔던 오덕환 IDG 벤처스코리아 대표는 "최근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의 주요시장에서 한국의 기술을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활발하다"며 "IDG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에서 검증된 기술 및 벤처기업을 나스닥ㆍ홍콩 증시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 시켜 연간 25%의 펀드수익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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