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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재검표 싸고 여야대치 ‘혼돈 가중’

선거부정 의혹으로 타이완 정국이 소요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재검표 문제를 놓고 더욱 강경하게 대치하면서 혼돈이 가중되고 있다. 23일 타이완 집권 민진당 관계자는 이날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야당과 지지자들의 재검표 요구에 응하고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관련법을 개정할 것을 명했다”고 말했다. 개정 선거법은 총통선거에서 두번째 고득표자가 당선자와의 표차가 1% 이내일 경우 투표일로부터 7일 안에 중앙선거위원회에 재검표 요구를 할 수 있고 이번 총통선거부터 소급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천 총통이 0.22%의 근소한 차이로 야당연합의 롄잔(連戰) 후보에 승리를 거두자 야당은 선거 의혹을 제기, 재검표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이날 입법회의에서 야당 국민당의 랴오펑더(廖風德) 의장은 “중앙선거위원회에서 행정 절차로 즉각 재검표를 할 수 있는 것을 입법을 통해 하려는 것은 여당의 시간 끌기 속셈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회의를 해산을 선언했다. 야당이 여당의 재검표 수용을 거부하고 나서면서 여야 관계자들은 몸싸움까지 벌이며 타이완의 정국의 불안 상황을 벼랑 끝까지 몰아갔다. 이와 관련 쉬정밍(許正明) 타이완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여야 분쟁은 가뜩이나 불확실성이 높은 타이완 정치ㆍ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여야간 강경한 대치 상황이 지속될 경우 입법원에서 여야간 협조가 이루어지지 못해 국정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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