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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사업장 과다 성과급 논란
입력2003-07-29 00:00:00
수정
2003.07.29 00:00:00
경영악화로 생산라인 폐쇄 및 매각, 명예퇴직을 실시하거나 적자경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울산지역 사업장들이 성과급과 격려금을 지급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하이스코 노사는 지난 26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9만3,000원(7.6%)인상외에 연말 성과급 150%, 무쟁의 타결일시금 및 격려금 170만원 지급에 합의했다.
이 회사는 외환위기직후 과도한 차입금에 따른 경영위기가 닥쳐 2000년 107명을 명예퇴직시켰으며 소경 파이프의 원자재인 핫코일의 구입 가격이 치솟고 미국 엔론사의 파산으로 수출 판로가 막히자 올해 1월 소경 파이프 2개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특히 폐쇄된 2개 생산라인에 근무하던 인력 50여명에 대해 휴업 및 휴가를 3개월이상 실시한 데 이어 희망퇴직자를 모집하는 공고문을 게시판에 부착, 노조의 강한 반발을 샀다.
또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25일 10차 임금교섭에서 임금 9만7,000원 인상 외에 성과급 200%, 격려금 100%, 무분규 타결일시금 80만원 지급에 잠정 합의했다. 이 잠정 합의안은 다음날 실시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의 62%가 반대표를 던져 부결돼 성과급과 격려금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 회사는 그러나 2001년 현대석유화학, 고려산업개발, 현대아산 등 부실 계열사 투자자산에 대한 지분 손실 처리 등으로 626억원의 적자를 보았고 지난해에도 환율 하락 등으로 74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적자경영은 아니지만 국내외 경기침체로 2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47.9%감소하고 최근 울산 등 4개 공장 노조원들의 전면파업으로 1,600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어 연말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는데도 20일 임단협에서 성과급 100%지급을 약속했다.
특히 이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2001년 독일 도멘에 염료사업, 미국 페로에 분체도료 사업을 매각한 데 이어 지난해 4월 온산공장 에폭시수지 사업을 독일 베이크라이트사에 1,700만달러에 매각하면서 고용승계를 조건으로 종업원 49명을 퇴직시켰다.
업계관계자는 “임금 삭감내지 동결을 감내하면서 생산성 향상에 노력해 온 근로자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과도한 성과급 등은 어두운 터널에서 갓 빠져 나온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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