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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디자인 경쟁시대다

한 통계에 따르면 소비재의 경우 60~70%가, 산업재의 경우는 30~40%가 디자인에 의해 구매선택이 결정되고 있다. 그만큼 디자인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력을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구매력을 갖고 있는 젊은 세대들의 선호도가 디자인에 치중돼 있다는 것은 매출증대를 통한 기업의 생존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매출영향력 갈수록 높아져 디자인이 제품의 구매결정에 큰 몫을 차지하게 된 데에는 제품생산에 필요한 기술이나 소재가 국가 또는 생산자 사이에 두루 편준화가 이루어졌음을 들 수 있다. 손목시계의 경우를 보더라도 이젠 어지간하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이를 제조해낼 만한 기술은 다 지니고 있다. 건전지를 이용한 전동시계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시간의 정확도도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손목시계의 기능면에서는 제조국가간이나 제조업체간 차별성을 나타내기가 어렵게됐다. 결국 시계의 디자인이 차별화의원천이 되고 있는데 이같은 면에서 가장 앞서가는 회사로 스위스의 스와치社를 꼽을 수 있다. 제품 경쟁력에 있어서 디자인의 중요성이 이처럼 점차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 우리의 디자인 경쟁력은 아직도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진국과 어깨를 겨룬다고 해도 시원치 않을 판국에 아시아 내에서의 경쟁상대인 대만이나 홍콩, 싱가포르의 디자인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원인을 분석해 보면 우선 경영자들의 디자인에 대한 인식부족을 들 수 있다. 그동안 어떻게 해서든지 싸게만 만들면 팔린다는 생각 때문에 디자인이 갖는 부가가치에 대해서는 관심을 쏟지 못한 탓이다. 같은 소재와 가공비를 들여 옷을 만들더라도 디자인이 어떠느냐에 따라 10배에서 100배까지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경쟁력의 척도, 투자늘려야 창의력을 북돋우지 못하는 우리의 교육방식에서 문제가 있다. 디자인도 창의력에서 나온다. 틀에 박힌 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선 독특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기대하기 어렵다. 세계에 자랑스럽게 내 놓을만한 디자이너들이 우리에겐 별로 없다는 사실이 우리교육의 문제점을 반증해 주고 있다. 이같은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디자인 하나로 획기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있어 다소나마 희망을 안겨 주고 있다. 야간의 어두운 곳에서 메모를 해야 할 때나 경찰관이나 군인들이 경계근무, 혹은 작전시에 긴요하게 쓸 수 있는 반디 라이트 펜, 전화를 걸거나 받을때 손이 필요 없는 전화기(일면 사오정 전화기), 치약이 내장되어 있는 칫솔등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반디 라이트 펜은 국방부의 주문과 특히 일본시장에서의 주문이 폭증, 1년사이에 매출이 8배이상 늘었다고 한다. 창조적인 디자인과 제품과의 접목은 제품의 수명주기를 연장시켜 줄 뿐만 아니라 이미 사라졌던 수요를 다시 창출해 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신제품 개발에 있어서도 무시할수 없는 요소가 바로 디자인이다. 디자인이 곧 경쟁력인 것이다. 다행이 우리나라에도 디자인 인재를 길러내는 전문 교육기관과 중소기업들을 위해 디자인 개발을 지원해 주는 기관이 있다. 제품이나 포장의 디자인을 기업 입장에서 전문가들에게 값싸게 아웃소싱할 수 있는 곳이다. 우리 기업들도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할때다. 품질 뿐만 아니라 디자인에서도 뒤지지 않는 제품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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