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소버린 "우린 투기자본 아니다"
입력2005-09-22 09:13:17
수정
2005.09.22 09:13:17
노희영 기자
적대적 M&A 추구 안해… SK도 마찬가지<br>스톨슨 투자담당 상무
SK㈜ 투자를 통해 8,000여억원의 차익을 올리고 한국시장을 빠져나간 소버린은 21일 “우리는 투기자본이 아니다”고 강변했다. 또 한국에 재투자하는 문제에 대해 “협의한 바 없다”며 재투자 가능성을 부인했다.
마크 스톨슨 소버린글로벌(옛 소버린자산운용) 투자담당 상무는 이날 증권학회 주최로 서울 여의도 증권연구원에서 열린 ‘소버린의 한국투자, 못다한 이야기’ 간담회에 참석, 이같이 밝히고 “SK㈜의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거나 적대적 인수ㆍ합병(M&A)을 추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소버린은 단기 투기자본이나 헤지펀드가 아니며 포트폴리오 투자자일 뿐”이라며 “ 많은 사실들이 왜곡되거나 잘못 전달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SK 투자와 관련, “지난 2003년 초 SK가 지배구조 문제로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투자한 것”이라며 “우리는 지난 20년 동안 단 한번도 적대적 인수ㆍ합병(M&A)을 한 적이 없으며 SK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스톨슨 상무는 이어 “지난해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백기사들이 SK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가 급등했을 때 차익실현 할 지 여부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했다”며 “그러나 이익보다 원칙을 우선했기 때문에 팔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뒤늦게 주식을 매각한 것은 SK가 개격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LG와 LG전자에 투자했던 것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스톨슨 상무는 이날 간담회의 상당시간을 소버린이 투기자본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그는 “소버린의 투자 기간은 평균 28개월에 달하는데, SK에 대해서도 2년반 정도 주식을 보유했다”며 “소버린은 장기투자자고 SK라는 저가의 투자 대상 자산을 찾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 투자자와 마찬가지로 증권거래 차익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은 대신 배당이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간담회에서 국내 증권 관계자들은 소버린이 SK㈜의 기업지배구조를 문제 삼아 주가를 끌어올린 후 막대한 차익을 챙겨 시장을 빠져나간 것은 전형적인 투기자본의 행태라고 공박했다.
외국인투자촉진법을 위반한 문제에 대해 스톨슨 상무는 “검찰에 진술한대로 관련 규정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투자한 뒤에야 그런 규정이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외국인투자촉진법상 외국인은 국내기업의 지분을 10%이상 확보하기 전에 신고해야 한다. 또 SK의 지분율을 15% 미만으로 유지한 것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우리는 한국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를 주최한 증권학회에 대해 일각에서는 “투기자본에 대해 변명의 장을 마련해줬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