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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피델리티'
입력2000-09-25 00:00:00
수정
2000.09.25 00:00:00
[새영화] '피델리티'「육체와 마음중 어떤 것을 지키는 것이 더 순결한 것인가?」 인간의 욕망에 관한 솔직한 시선으로 영화를 만들어온 안드레이 줄랍스키 감독이 「(부부간의) 정절」이란 의미의 영화 「피델리티」(FIDELITY)에서 던진 질문이다.
지금은 헤어졌지만 한때 그와 결혼해 5살된 아이까지 둔 소피 마르소가 주연을맡아 진정한 순결의 의미를 묻고 있다.
젊고 아름답고, 성적으로 개방적인 사진작가 클레리아(소피 마르소)가 길모퉁이꽃집에서 사진을 찍다 우연히 만난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인 출판사 사장 클레베(파
스칼 그레고리)를 만나 하룻밤을 함께 보낸다.
큰 잡지사 회장의 여동생과의 정략결혼 약속을 깨고 클레베는 클레리아의 매력에 흠뻑 젖어 그녀와 결혼을 하고, 클레리아도 그의 순수함과 자상함에 반해 안정적인 결혼생활에 빠져든다.
그러나 클레리아는 남편과는 달리 거칠기 짝이 없고 사회의 어두운 면을 피사체의 대상으로 삼아온 연하의 사진작가 네모(기욤 카네) 를 알게 되면서부터 마음이흔들린다.
클레리아는 한 남자의 아내로서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네모와의 관계를 끝까지 거부하지만, 클레리아의 사랑을 잃어버린 클레베는 마음의 상처를 입고 방황하다불륜의 증거를 찾기 위해 그녀에게 파파로치까지 붙이게 된다.
이 영화는 「성적 순결」의 의미와 함께 사회에 대한 비판도 함께 카메라에 담았다.
네모가 예술의 순수성을 지키지 못하고 옐로 잡지인 맥로이와 타협하는 것에서부터 이윤획득을 위해 마구잡이로 사업을 확장하는 맥로이사, 돈벌이가 되지 않는 동화책 출판을 포기하고 맥로이에 합병되는 클레베의 출판사 등에 이르기까지 자본이 좌우하는 사회질서가 스크린을 들락거린다.
여기에다 사랑하는 여인과 도피행각을 벌이는 천주교 주교, 피흘리는 격투와 열광하는 관중 등에도 카메라를 갖다대 억압당하는 인간의 성적, 사회적 본능의 소중함도 일깨우고 있다. 30일 개봉.
입력시간 2000/09/2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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