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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라면·스낵 사실상 중단

신규투자 안해…고수익 유제품·빙과에 역량 집중빙그레가 라면 및 스낵 사업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빙그레는 최근 적자가 누적된 라면ㆍ스낵 등 상온유통 사업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수익성이 높은 유제품과 빙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라면 및 스낵 부문의 영업 및 마케팅 조직을 해체하고 주력사업의 하나인 유음료사업부로 통폐합시켰다. 빙그레는 또 올 들어 이 부문에서 신규투자를 중단 신제품을 일절 내지 않아 사실상 사업포기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빙그레는 최근 라면 및 스낵사업부의 마케팅 관련 인원을 상당수 다른 부서로 전출하고 일부를 유음료 부문의 마케팅 조직에 편입시켰다. 13곳에 달했던 전국의 라면ㆍ스낵 영업지점도 유음료 지점에 흡수됐다. 생산시설을 제외한 지원부서의 인력이 대폭 줄어든 셈이다. 빙그레의 이 같은 라면 사업 축소는 사업 부진과 적자 누적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6년 라면 시장에 진출한 빙그레는 89년에는 시장점유율이 12%까지 올랐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3~5%대 점유율에 그치며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한국야쿠르트에 이은 만년 5위에 머물러왔다. 빙그레의 라면 매출도 1년새 20% 가까이 줄어들었다. 9월 결산법인인 빙그레의 2002년 회계연도(01.9~02.10) 라면매출은 360억원으로 전년도 440억원에 비해 80억원이나 감소했다. 한편 사업부문 조정이 빙그레의 수익성 강화에는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빙그레는 올 여름 기상이변으로 주력제품인 빙과매출이 감소세를 나타냈음에도 불구 올 회계연도에 5,6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5,152억원에 비해 8.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84억원으로 지난해의 102억원에 비해 80%나 급증했다. 비수익 사업에 대한 역량을 줄이고 수익사업에 투자한 것이 경영여건을 크게 개선시킨 셈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적자를 내온 라면ㆍ스낵 등 상온유통 사업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며 "올 여름 기상이변에도 불구 순익이 크게 늘어난 것도 이런 노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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