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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 구조조정 '급물살' 탄다

은행권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보험, 종금사 등 2금융권의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금융감독위원회는 부실을 조기에 정리하면서 정부의 재정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대형사와 특화사 등 우량한 소수회사로 시장을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제2금융권은 2차 구조조정이 진행되더라도 지난해와 같은 영업정지나 폐쇄 등 「가혹한 심판」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섣부르게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했다가는 살아나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기업들은 이에 따라 정부가 제시하는 「가이드 라인」에 맞추기 위해 증자나 후순위차입 등을 통한 대대적인 자본금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보험업계= 업계는 대한생명을 비롯한 매각대상 생보사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매각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구조조정의 방향이 틀어지면서 엉뚱하게 불똥이 튈지도 모른다는 것. 보험업계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매각협상 장기화 가능성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의향을 보이고 있는 외국계회사나 현대, LG 등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매듭지어지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2차 구조조정에서 「턱걸이 점수」를 받은 기업들은 자본금 확충을 통한 증자에 사운(社運)을 걸고 달려들고 있다. 경영정상화 대상으로 낙인찍힌 생보사 뿐 아니라 해외합작사들조차 증자 또는 후순위 차입에 나서고 있다. 동양생명이 이달중 동양시멘트와 동양카드 등 계열사를 참여시켜 350억원의 증자와 100억원의 후순위차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금호생명도 미국 하트포드생명으로부터 외자를 유치하는 동시에 자체 능력으로 400억원의 증자를 단행한다. 삼신올스테이트생명과 고합뉴욕생명, 동부생명 등도 합작선 또는 계열사를 통한 증자를 추진중이다. 금감위는 보험업계가 구조조정이 마무리될 경우 15~20개사정도가 남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종금업계= 오는 하반기부터 구조조정의 열풍이 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자와 외자유치 등을 통해 이달말까지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적정선까지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하반기가 문제라는 것. 워크아웃 기업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이 골칫거리다. 종금업계는 정부와 IMF의 합의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워크아웃 기업 등에 대한 여신에 최고 20%까지 대손충당금을 쌓을 경우 상당한 부담을 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종금사들은 정부가 강제퇴출보다는 업계 스스로의 구조조정 노력(합병 또는 업종전환)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합병과 업종전환에 나서면서 다각적인 연합-동맹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종금사들은 대규모 증자와 외자유치 등을 통해 대출 손실금을 이달중 한꺼번에 상각처리하고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맞추기로 했다. 종금사들의 증자계획이 성사된다면 당장에 영업 타격을 입는 회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98회계연도가 끝나는 이달말, 대출금 손실을 한꺼번에 회계에 반영해 순자산가치(자산-부채)가 마이너스로 나타날 경우 영업정지 명령을 내릴 예정. 대한종금이 외자유치 1억달러를 포함한 3,000억원 규모의 증자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나라종금도 이번주안에 구(舊)주주 우선배정 방식으로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중앙종금은 김석기(金石基) 전 한누리증권사장을 영입, 5,0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한 뒤 증권사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영남종금 역시 8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중이다. 금감위는 다른 업종에 영역을 잠식당하고 있는 종금업계의 특성상 현재 영업중인 12개 종금사중 극히 일부만이 종금업을 계속 유지하고 당장 퇴출을 면하는 종금사의 경우에는 합병등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는게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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