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통계 기준으로 한국에 대한 포트폴리오 투자 자금은 신흥국들과 마찬가지로 2009년부터 급격하게 증가했다. 포트폴리오 투자 자금은 미국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따라서는 급격하게 유출입할 수 있는 자금이다.
포트폴리오 투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24억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는 등 4년 연속 순유출을 보였으나 2009년 497억 달러 순유입으로 돌아섰으며 2010년 425억 달러, 2011년 131억 달러, 2012년 101억 달러 등 4년째 순유입됐다.
이로써 4년간 순유입된 포트폴리오 투자는 연평균 289억 달러로, 총 1,158억 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4개국(1,072억 달러)이나 인도(856억 달러)에 대한 순유입액보다 많고 중국(1,184억 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앞서 한국에 대한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은 2003년 173억 달러, 2004년 66억 달러의 순유입을 보이다가 2005년부터 4년간은 연평균 138억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미국 등 선진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펴면서 증가한 글로벌 유동성을 기반으로 신흥국 등에 대거 유입, 주식, 채권 등 자산 가치를 끌어올렸다.
한편 미국이 출구전략에 나서 양적완화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등 상황이 변하면 다시 미국 등 선진국으로 쉽게 발길을 돌릴 수 있기 때문에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특히 한국은 자본자유화가 잘 돼 있어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이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다”며 “정부가 시장 상황에 맞춰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이어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