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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다카오의 장고

제3보(21~26)


미리 수읽기가 되어 있었으므로 다카오는 즉시 흑21로 젖혔고 장쉬도 노타임으로 백22에 끊었다. 여기까지는 필연인데 그 다음이 어려웠다. 기세상으로는 흑이 가로 몰아 버리고 싶은 장면인데 흑도 위험부담이 있으므로 선뜻 결행하기가 겁난다. 27문을 생각하고 다카오는 일단 흑23으로 백의 응수를 살폈다. 백24의 응수는 절대일 것이다. 참고도2의 백1로 두고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흑2의 침입이 통렬하다. 흑10까지 되고 나면 우하귀의 백 전체가 위험하다. 검토실에서는 흑25로 참고도2의 흑1에 힘차게 일어서는 수가 심도있게 검토되고 있었다. 백도 2로 내려서게 되고 흑은 3으로 모양을 정비하는 절충인데 대략 백10까지가 예상된다. 흑3으로 9의 자리에 벌리는 것은 위험한 착상일 것이다. 백A, 백B, 백C면 흑대마가 분단되어 단명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카오는 이 절충(참고도2)이 별로 내키지 않아서 뭔가 더 좋은 길을 찾다가 실전보의 흑25로 붙였는데…. “뭐야. 다카오가 오늘 컨디션이 안 좋은 모양이군요.”(양자위옌) “거길 지금 물어볼 이유는 없겠지. 나중에 우변쪽에서 이용하는 방식도 있으니까.”(고마쓰) 우변쪽이라 함은 흑나를 말함이다. 다카오는 장쉬가 10분을 생각하고 25로 받자 그 다음 착점을 하지 못하고 장고에 빠졌다. 부분적으로 보면 흑이 다로 두어야 하는데 다카오는 무엇이 마음에 걸려서 장고를 한 것일지 추리해 보자.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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