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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투기업CEO 노사관계 세미나
입력2003-11-18 00:00:00
수정
2003.11.18 00:00:00
임석훈 기자
“노사문제로 글로벌 본사와의 신뢰관계마저 무너졌다”
지난 7월부터 40여일 이상 파업이 벌어졌던 한국오웬스코닝의 제임스 블래직 사장은 18일 KOTRA산하 인베스트코리아(Invest KOREA)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투기업 최고경영자(CEO) 노사관계 세미나`에서 이같이 토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20여명의 외투기업 CEO들이 참여, 국내 노사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들을 솟아냈다.
제임스 사장은 또 “회사 이익과 상관없는 수많은 외부단체에서 개입해 일을 꼬이게 한다”며 시민단체와 민주노총 등 노조 상급단체의 간섭 배제를 촉구했다.
지난 8월 파업에 직장폐쇄로 노사가 첨예하게 맞섰던 타이완계 KGI증권과 관련해서는 충격적인 사실도 드러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국인 CEO는 “KGI의 타이완 본사 경영진이 `한국에 오고 싶어도 노조가 무서워 못 온다`고 했다”며 “KGI뿐 아니라 타이완 내 기업은 당분간 노사문제로 한국 투자를 최대한 자제하려 한다”고 전했다.
차 부품을 생산하는 일본계 퍼시픽밸브의 겐이치 우치다 사장은 “노사협상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파업이 너무 쉽게 벌어져서 충분한 재고가 필요하다”며 “이로 인해 불필요한 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천욱 김&장 변호사는 “노조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대항해 경영참여 등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면서 “외투기업 경영자들 역시 본사에 한국의 문화와 특수성 등을 잘 설명해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석훈기자,손철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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