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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경매사가 경매가 조작
입력2000-07-13 00:00:00
수정
2000.07.13 00:00:00
한영일 기자
농협 경매사가 경매가 조작컴퓨터로 낙찰가 조작4억챙긴 15명적발
컴퓨터로 경매 낙찰가를 저가로 조작해 농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농산물 판매자금을 가로채온 농협중앙회 소속 경매사와 중간도매상 등 15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3일 소진섭(40·서울 노원구 중계동) 농협중앙회 가락공판장 경매과장 등 경매사 4명을 사기와 뇌물수수혐의로 구속하고 중간도매상 이모(38·서울 송파구 송파동)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소씨 등은 농협중앙회 가락공판장에서 무선송신용 노트북으로 경매 낙찰가를 기록한 뒤 사무실의 메인컴퓨터에 전송·입력된 낙찰가를 실제보다 5∼10% 정도 낮게 조작하는 수법으로 지난 98년 7월부터 최근까지 30여차례에 걸쳐 4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다.
경매사들과 중간도매상들은 서로 짜고 경매낙찰가 조작으로 생긴 차액을 절반씩 나눠 가졌고 일부 중간도매상들은 조작의 대가로 경매사들에게 400만여원의 뇌물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98년 7월부터 농산물 경매가가 컴퓨터로 이뤄져온 후 이같은 비리가 경매사들과 도매상들 간에 만연돼 있을 것으로 보고 전국의 농·수산물 공판장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농협 간부들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농민들이 직접 경매장에 나오지 않아 낙찰가가 바뀌더라도 알 수 없다는 점을 악용했다』며 『경매장에서 이뤄지는 낙찰가가 지방단위농협이나작목반으로 전송돼 농민들도 직접 경매 상황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영일기자HANUL@SED.CO.KR
입력시간 2000/07/1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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