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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지방벤처 타는 속 그누가 알랴

[심층진단] 지방벤처 타는 속 그누가 알랴지방 벤처기업이 우수한 인재 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다. 지방 벤처기업들은 사업상 가장 큰 어려움으로 우수인력 수급문제와 제품화를 위한 하청업체와의 지속적인 교류문제를 들고 있다. 특히 우수인력 확보 문제는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주 소프트웨어지원센터에 자리잡고 있는 벤처기업 바이오피아의 김현(金玄)사장은 지방 정부의 벤처기업 지원은 전례없이 높은 수준이지만 우수 인재들은 여전히 지역에 소재를 둔 벤처기업에 취업하기를 꺼려한다고 털어놨다. 金사장은 『공채를 통해 인재를 수시로 모집해도 같은 조건이면 서울 등 대도시에 취업하려는 풍토때문에 채용하기까지는 어려움이 많다』며 『특히 더많은 봉급을 요구하거나 숙소 보장을 원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는게 다반사』라고 말했다. 또 『인력수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서울에 지사를 따로 마련할 필요성을 느껴도 지역대표 벤처기업으로 육성하려는 지방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관계자는 『지방 벤처기업의 경우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개인적 친분을 십분 활용할 수 밖에 없다』며 『지방 벤처기업이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대도시로 이전하게 되면 지역 연고 대졸자의 취업도 그만큼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벌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지방에 소재한 또다른 벤처기업 대표는 『인력수급문제도 크지만 실제 아이디어를 제품화할 때 하청업체를 선정하는 데도 애로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하청업체일수록 제품 단가가 높아 결국 단가가 낮은 대도시나 수도권 소재 하청업체로 제조업체를 선정할 수 밖에 없다』며 『이럴경우 제품의 품질 관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업체와 접촉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우수한 인력들이 벤처기업으로 많이 몰려드는 상황에서도 이들 인력이 대도시에 편중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소재를 둔 벤처기업은 성장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대도시로 이전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 벤처기업 인력난이 더 심각해지면 지역 벤처기업은 최악의 상태에 놓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홍병문기자GOODLIFE@SED.CO.KR 입력시간 2000/05/28 17:1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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