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가 1991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비상경영에 돌입한다. 8일 SK C&C에 따르면 김신배(사진) 부회장은 지난 6일 분당 본사에서 임원과 팀장 등 직책자 100여명과 가진 ‘최고경영자(CEO)와의 대화’에서 “위기 상황 변화를 즉시 감지하고 신속한 대응과 결정을 위해 비상경영체계에 착수하겠다”면서 ‘비상경영상황실(워 룸)’ 설치를 지시했다. 김 부회장은 “급격한 상황 변화에 신속하고 응집력 있게 대응하려면 회사는 여러 지표를 갖고 미리 준비하고 이에 맞는 역량을 구축해둬야 한다”며 워 룸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 경제 위기는 일정 기간 지속될 것이고 우리도 이미 그 태풍 속에 들어와 있다”면서 기업의 생존과 구성원 일자리 지키기를 위해 임원 등 리더들의 솔선수범과 구성원의 자발적인 고통 분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SK C&C는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임원 성과급을 17.2% 반납하고 각 부서별로 40~50%의 비용을 절감토록 할 방침이다. 또한 김 부회장은 생존과 성장, 도약을 위한 대안으로 글로벌 사업을 제시하면서 “글로벌 사업에 성공이 없으면 미래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CEO와의 대화는 김 부회장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뒤 현장에서 체감한 세계 경제 위기의 현실을 임직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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