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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 파문 더 있었다"
입력2001-08-23 00:00:00
수정
2001.08.23 00:00:00
'훌륭한 장군님' 등 김일성父子 찬양글·언행
8.15 평양 행사 기간에 남측 대표단 인사들 일부가 `만경대 정신' 운운하는 내용 뿐만 아니라 `훌륭한 장군님', `백두혁명', `한별을 우러러' 등 북측의 김일성(金日成)주석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찬양하는 방명록과 언행을 거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2001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18-19일 김 위원장 생가(生家)인 일명 백두산 밀영(密營)을 방문할 때 김 위원장을 찬양하는 방명록 서명이 잇따라 이뤄졌으며 일부 인사들은 고 김 주석을 찬양하는 내용의 `한별을 우러러' 운운하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또 대표단 가운데 한 여성은 `백두산 정기를 타고나신 장군님이시라 훌륭한 장군님이 되신 것 같습니다. 장군님의 ...이어받아'라고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이들의 행동을 말리는 이들도 있었지만 백두산 밀영 근처 삼지연 방문 과정에서도 김 주석 동상에 참배를 하거나 묘향산 국제친선 관람관에서 김 주석의 밀랍 인형을 보고 눈시울을 적시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또 이미 문제가 된 강정구 교수가 방명록 서명 장면을 목격했다는 모 인사는 "강 교수는 17일 오후 김 주석이 태어났다는 초가집 참관을 마치고 30여m 떨어진 서명 테이블로 갔으며 이 장면을 북한 기자들이 꼼꼼히 기록했고 TV 카메라로 촬영했다"고 전했다.
반면 한총련 일부 학생들의 경우 김 주석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른 반면, 한총련 학생중에서도 일부는 백두산 삼지연 근처 김 주석 동상 앞에서 북측 안내원에게 "이런것 만들 돈 있으면 인민들에게 빵을 나눠주는게 낫지 않느냐"고 항의하는 모습도목격됐다.
한 통일운동 관계자는 "관념적으로 주체사상에 몰입된 이들이 처음 평양에 오게되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이런저런 돌출행동을 벌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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