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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남자 친구가 '축하 포옹'

장정 "3년전부터 사귀어"

26일 웨그먼스LPGA대회 우승으로 10개월만에 통산 2승 고지에 오른 장정이 남자친구 이석준씨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피츠퍼드(미국 뉴욕주)=JNA제공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우승하면 으레 뛰어 나와 포옹하던 사람은 아빠였다. 늘 따라다니며 초조해 던 사람도 마찬가지. 그러나 최근 그 자리를 남자 친구들이 대신하고 있다. 26일 장정(26ㆍ기업은행)이 웨그먼스LPGA대회 우승을 확정지은 직후 한 청년이 샴페인을 뿌리며 축하한 뒤 장정을 끌어 안아 눈길을 모았다. 장정이 LPGA투어 측과의 공식 인터뷰하면서 ‘보이 프렌드(Boy Friend)’라고 당당히 밝힌 이 청년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소속 플레잉프로(정회원 테스트를 통과했으나 시드가 없는 선수). 지난해 11월 테스트를 통과했고 현재 국내 2부경기인 챌린지 투어에서 활동하며 코리언투어 진출을 노리고 있다. 3년전부터 장정과 사귀어 온 이 씨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전지 훈련을 갔다가 이날 처음 대회장을 찾았다고 한다. 이 씨는 이날 장정 식구들과 함께 US오픈 대회장으로 떠났다. 장정의 아버지 장석중씨는 “나이도 찼고 매일 여자들하고만 있어 남자 친구를 사귀는 게 좋을 듯해 허락했다”며 “그러나 심각한 관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미현도 지난 4월 말 긴클럽 오픈에서 우승한 뒤 남자친구의 축하를 받아 화제가 된 바 있다. 또 박희정은 올 겨울 결혼할 약혼자의 응원 속에 라운드를 하고 있으며 강수연은 뉴욕 유학생인 남자 친구가 사이베이스 클래식 등 뉴욕근교에서 열리는 대회에 찾아 와 응원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한편 이처럼 LPGA선수들이 남자 친구를 숨기지 않게 된 것은 무엇보다 한희원과 손혁 커플에 자극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야구선수 출신답게 훈련 및 마인드컨트롤에 도움을 주고 있는 손혁은 대회장 내 리더보드 전광판에 생일 축하 메시지를 띄우는 등 다감한 모습도 보여 다른 선수들의 부러움을 일으키고 있다. 또 손혁의 배려 속에 한희원이 꾸준히 성적을 내자 선수 부모들도 남자친구 및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소식통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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