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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 환율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강달러 흐름이 지속되자 연초부터 달러 자산 투자를 강조했던 대신증권(003540)의 인사이트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최근 들어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겪고 있지만 올 초부터 대신증권의 조언에 따라 달러 자산에 투자한 고객들은 환차익으로만 10% 넘는 수익률을 챙기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대신증권의 달러 자산 상품에 가입한 고객의 계좌금액은 5,600억원을 넘어섰다. 달러 자산 상품은 달러로 표시된 주가연계증권(ELS), 펀드, 환매조건부채권(RP) 등으로 고객들은 대신증권 계좌에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 뒤 관련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대신증권은 올 초부터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달러 자산에 투자하라'는 캠페인을 시작하고 관련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이 1,070~1,130원 사이의 지루한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다른 증권사들이 머뭇거릴 때 미국 금리인상과 원·달러 환율상승에 과감하게 베팅한 것이다.
대신증권의 예상은 적중했다. 하반기 들어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경기둔화를 우려한 중국 정부의 위안화 절하까지 더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 원·달러 환율은 12일 1,190원80전으로 2011년 10월4일(1,194원)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해 달러당 1,2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85원30전에 거래를 마치며 연중 최저치(1,066원60전) 대비 11.1% 올랐다. 연초부터 대신증권의 조언에 따라 달러 자산에 투자한 고객의 경우 환차익으로만 1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최근 들어 대신증권의 달러 자산 상품에 유입되는 금액도 늘고 있다. 올1월 273억원에 불과했던 달러 자산 투자액은 3월 500억원, 4월 959억원, 5월 1,121억원, 6월 1,124억원, 7월 1,158억원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달 들어선 18일 기준 1,204억원이 유입돼 이미 전월 유입금액을 넘어섰다. 달러 자산과 글로벌 채권·리츠 등 인컴자산에 투자하는 '글로벌스트래티지멀티에셋펀드'는 75억원가량 팔렸고 환차익에 더해 연 2%의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달러 RP는 4월 출시 이후 넉 달 만에 잔액이 1억달러까지 불어났다. 업계 최초로 선보인 달러 표시 ELS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장광수 대신증권 금융주치의사업단장은 "최근 달러강세는 통화 관점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왜 필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대신증권은 투자자들의 자산을 지키는 최적의 포트폴리오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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