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의약품 플랜트 인천 송도에 건설

삼성그룹은 세계적인 바이오제약 통합서비스 업체인 미국의 퀸타일즈(QUINTILES)와 자본금 3,000억원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합작사에는 삼성전자가 40%, 삼성에버랜드가 40%, 삼성물산이 10%, 퀸타일즈가 10%의 지분을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투자하며, 셀트리온 처럼 조기 사업화가 가능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사업을 우선 추진한다. 퀸타일즈는 세계 60여개국에 2만명의 전문인력을 두고 세계 각국의 제약ㆍ헬스케어 회사에 의약품 등 개발에 필수적인 전임상ㆍ임상시험 관련 컨설팅ㆍ판매ㆍ자본 솔루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작년 매출은 약 30억달러에 이른다. 임상시험에 필요한 인프라를 최적화하기 위해 지난해 미국ㆍ유럽ㆍ아프리카ㆍ동남아시아에 이어 국내 서울대병원을 8번째 프라임 사이트(Prime Site)로 선정하고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삼성은 이날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 경제자유구역 27만㎡ 부지에 3만ℓ급 동물세포 배양기를 갖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으며,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삼성은 올 상반기 착공해 오는 2013년부터 본격 가동해 외국 제약회사 등이 개발한 암ㆍ관절염 치료용 바이오의약품을 연간 약 600㎏ 계약생산ㆍ공급하고, 2016년부터는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이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생산시설을 마련하려는 것은 생산할 바이오의약품 대부분을 냉장ㆍ냉동 항공운송해야 하는데다 고객인 해외 제약회사, 외국인 임직원의 입ㆍ출국 및 주거 편의성 등을 고려한 것이다. 이미 바이오시밀러 위탁생산 사업에 뛰어든 셀트리온도 송도 자유경제구역에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5월 친환경 에너지 및 헬스케어 관련 신사업에 2020년까지 2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바이오제약 사업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은 장기적으로 바이오 신약 사업에도 진출해 삼성의료원의 치료사업, 바이오제약, 삼성전자의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의료기기 사업 등 의료 관련 사업의 융·복합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합작사는 사업화 과정에서 필요한 인력을 사업 성격이 유사한 삼성 관계사에서 우선 공모하는 한편 해외 전문인력과 국내외 바이오 관련 학부ㆍ대학원 졸업생을 선발해 300명 이상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인력 규모는 플랜트 증설 및 사업 본격화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 바이오제약 관련 인력 활용ㆍ육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