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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한전, KB부동산신탁에 ‘특혜’ 의혹

한국전력공사가 수 조원 규모의 보유부지 활용사업을 추진하면서 3순위 사업자인 ‘KB부동산신탁’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23일 감사원과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1월 전국에 보유한 20개 부지를 활용하기 위한 부동산 활용사업 일환으로 추진한 남서울지역본부 부지 개발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1순위가 아닌 3순위 사업자인 ‘KB부동산신탁’를 선정했다.

당시 남서울 부지사업에 공모한 1순위 특수목적법인(SPC)업체 A사는 사업제안서에서 개발 총수익으로 6,300억원을 써 냈지만, 한전은 절반가량의 총수익이 발생하는 3,500억원을 적어낸 신탁사인 ‘KB부동산신탁’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총수익이 높을수록 한전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높은데도 이를 무시한 채 3순위 업체를 선정해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제기되고 있다.



한전은 특히 남서울 부지사업 1순위 업체인 A사 배제를 정당화하기 위해 부산지역 부지사업에 단독입찰한 A사를 타당한 이유 없이 탈락시켜 지난 4월 행정소송을 제기당한 상황이다. A사 관계자는 “20개 보유부지 활용사업중 가장 큰 규모인 부산울산지역본부 부지사업에 대한 사업제안서에 1조3,000억원을 써내며 단독 입찰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야 했다”며 “그러나 한전은 이를 무시하고 재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의혹과 관련해 한전은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특별감사를 받았고 감사결과 선정과정이 위법하다며 기관경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보유부지 활용사업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한전은 사업시작 2년이 다되도록 소관 주무부처인 산업통산자원부의 승인 절차를 밟지 않아 사실상 사업이 중단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조환익 사장 등 경영진이 재임 기간 중 책임회피를 위해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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