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열기가 고조되면서 유통ㆍ미디어 등 관련 업종 주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TV 시청 증가로 홈쇼핑주들이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는 반면 야외활동 감소로 유통주나 미디어주들은 피해주로 인식되면서 주가가 부진을 보이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주가 베이징올림픽 최대의 수혜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상이 잇따라 TV를 통해 전해지면서 외부활동이 줄어드는 대신 TV와 전화를 통한 홈쇼핑 이용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홈쇼핑 대장주인 CJ홈쇼핑은 이날 전반적인 하락장 속에서도 전일보다 3.96% 오른 6만8,200원으로 마감하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CJ홈쇼핑은 시가총액이 7,505억원으로 늘어 시총 순위도 9위로 뛰어올랐다. CJ홈쇼핑은 올 들어 지난 5월 말 7만800원에서 7월 중순 5만1,000원까지 30% 가까이 급락했으나 현재 고점 대비 낙폭을 5% 이내로 줄인 상태다. 여기에 올림픽 관전 열기가 매출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올림픽 특수가 주가 상승을 재가동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림픽 선수들을 후원하거나 광고에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도 수혜를 입고 있다. 국내 최초의 수영 금메달리스트인 박태환과 후원계약을 맺고 있는 SK텔레콤과 이미지광고에 활용하고 있는 KB국민은행 등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올림픽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는 종목도 나오고 있다. 시민들의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여름방학 등 영화 관람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극장 관객 수가 줄어 CJ CGV 주가는 전일 대비 0.56% 하락했다. 소매유통주 가운데 대형 할인점의 이용 감소로 타격을 받은 신세계 주가도 부진을 보였다. 특히 당초 올림픽 수혜주로 분류됐던 종목들의 전반적인 움직임은 저조하다는 평가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ㆍ여행ㆍ광고ㆍ소비재 종목들이 글로벌 경기둔화와 고유가 후유증,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기대수익률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상화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올림픽이 호재를 작용하는 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장기적인 사업전망에서 주가를 봐야 한다”며 “최대 올림픽 수혜주인 홈쇼핑에서도 종목 간 주가상승률이 차이가 나는데 이는 결국 기업의 수익성 여부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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