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차량업체인 현대로템이 최근 한달 동안 1조원 규모의 전동차량 수주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현대로템의 최근 수주는 지멘스, 알스톰 등 선진 경쟁사와의 경쟁을 물리치고 신흥시장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서 확실히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9일 현대로템은 “지난 연말부터 한달 동안 국내외 6개 프로젝트, 1조원 규모의 철도차량을 집중 수주했다”고 밝혔다. 한달 동안 1조원이 넘는 철도차량을 수주하는 것은 사실상 최근 국내외에서 발주된 물량을 싹쓸이하다시피 한 셈이다. 지난 2일 수주에 성공한 튀니지의 경우 프랑스 영향권에 있는 국가로 알스톰이 선점해온 시장. 이번 입찰에서도 알스톰과 스페인의 CAF와 경합을 벌인 끝에 계약을 따냈다. 현대종합상사와 공동으로 수주한 카자흐스탄 전동차 시장 역시 러시아 업체가 장악해온 지역이지만 현대로템이 아시아기업 최초로 중앙아시아 국가에 철도차량을 공급하게 됐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현대로템 전동차의 기술력과 안정성을 신흥 시장에서도 인정 받게 된 것”이라며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와 같은 신흥 시장 첫 진출은 인접 국가의 수주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놀라운 실적을 거두며 다시 한번 입증됐지만 현대로템의 기술력은 수년전부터 국제적으로 평가 받기 시작했다. 지난 2004년 홍콩에 수출한 전동차가 품질에 대한 안정성을 인정 받아 27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았고, 최근 무인전동차 공개행사에서 캐빈 팔콘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 주 교통부 장관은 “대단한 전동차가 한국에서 왔다”며 감탄했다. 현대로템측은 “해외 철도차량 수주목표 1조3,000억원 중 3,000억원 가량을 이미 1월초에 달성했다”며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과 현대라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세계 철도차량시장의 ‘빅 4’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