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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가 있긴 있나요?
입력2000-06-30 00:00:00
수정
2000.06.30 00:00:00
최석영 기자
교통카드가 있긴 있나요?판매·충전소 변두리엔 드문드문
「교통카드, 변두리에서는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1일 오전4시부터 서울시의 버스요금이 현금기준으로 500원에서 600원으로 인상되지만 카드를 이용하면 할인율이 대폭 확대돼 버스카드 구매자가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이를 구입해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이 도심지역에 집중돼 있어 외곽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5일부터 버스카드와 지하철카드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게 돼 버스카드로도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카드를 이용하는 시민이 더욱 늘어나고 있으나 지원시설은 턱없이 못미치고 있다.
도봉구 쌍문동에 사는 한영호(30)씨는 『버스카드를 사기 위해 집 주위의 토큰부스를 7곳이나 돌아다니고 나서야 겨우 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충전소들이 대부분 오전9시에 문을 열고 오후8시만 되면 문을 닫아 이 카드를 사기 전에는 1,000원짜리를 그냥 낸 적이 많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이처럼 버스카드에 대한 시민들의 「체감불편」이 많은 것은 충전소 수는 충분하지만 수익이 많은 일부 도심에만 몰려 있어 변두리나 버스노선이 적은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에 설치돼 있는 카드판매 및 충전소는 일반점포 900곳, 토큰부스 481곳 등 2,000여곳에 이르고 있고 편의점 등에도 1,182개의 다기능 충전기가 설치돼 있다. 수적으로는 부족한 게 아니지만 돈이 안되는 변두리에는 설치를 꺼려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종로에서 충전소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1만원짜리 버스카드 한장을 충전하면 250원 밖에 남지 않는데 그나마 충전기를 사용하기 위한 전화비를 빼면 100원 밖에 안된다』며 『변두리에서는 번거롭기만 하고 돈벌이도 안돼 설치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송보경(宋寶炅) 회장은 『충전소의 숫자가 서류상 얼마나 많고 적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들이 얼마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며 『카드이용의 인프라 구축은 서울시의 몫인 만큼 시설확충과 충전소 위치를 시민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홍보하는 등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시 대중교통과 담당자는 『유인충전소의 경우 업자들이 수지타산이 맞지 않으면 운영을 기피하고 시에서도 거리정화를 위해 토큰부스를 단계적으로 철수시킬 계획』이라며 『그러나 10월까지 모든 지하철역에 충전소를 설치해 시민들의 불편이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통신도 공중전화기를 이용한 카드충전기를 개발하고 있어 공중전화 부스의 무인충전기도 올해 안에 실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석영기자SYCHOI@SED.CO.KR
입력시간 2000/06/3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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