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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올랐다… 쉬어가자” 종목별 순환매 활기띨듯
입력2003-06-20 00:00:00
수정
2003.06.20 00:00:00
이재용 기자
요즘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들은 살 만한 종목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다. 지난 5월 중순 600선대 초반이던 종합주가지수는 한달여 만에 680선대로 오르면서 왠만한 종목들의 가격 메리트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이미 많이 올라 조정이 우려되는 것도 투자자들의 종목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매 위주의 기관 매물에 발목이 잡혀 전일보다 4.27포인트 떨어진 686.22포인트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1,000여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17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지만 매수강도는 전일에 비해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또 그동안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시가총액 상위 핵심 블루칩들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식시장이 위쪽으로든, 아래쪽으로든 큰 폭의 방향성을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단 1차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700선에 바짝 다가선 데다 미국 증시가 기업들의 실적부진 충격으로 조정을 보여 추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고 개인들도 조정장세를 틈타 저가매수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추가적인 낙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횡보국면을 보이는 가운데 시장 내부에서는 활발한 종목 찾기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업종 및 종목별 순환매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투자전략도 순환매가 유입될 종목을 선별하는 자세를 갖춰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활발한 순환매 장세 이어질 듯=최근 주식시장의 특징은 순환매의 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주를 시작으로 반도체ㆍ금융ㆍ전자부품ㆍ통신주 등 왠만한 업종들은 이미 순환매 과정을 한 차례씩 거쳤다. 큰 흐름상 업종별 순환매가 이미 마무리 됐다는 것이다.
또 최근에는 하루 중에도 종목별로 활발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장초반 삼성전자의 상승시도가 무산되자 곧 삼성SDI와 KT로 매수세가 이동했고 다시 하이닉스로 투기적인 매수세가 몰리는 등 분주한 종목별 흐름을 보였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어 매도에 나서지도 못하고, 주가가 오를 만큼 올라 매수도 부담스러운 딜레마에 빠져 있는 상태”라며 “단기적으로 종목별 순환매를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개별종목보다 지수관련주에 매매중심 둬야=이날 종합주가지수는 4포인트 가량 하락했지만 상승종목과 하락종목 수는 각각 297개와 464개로 하락종목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일에도 외국인이 4,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지만 상승종목 수는 387개에 그쳤다. 이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일부 대형주 위주로 집중되면서 지수 관련 대형주의 상대적 선전과 중소형주의 소외현상이 나타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매매대상을 개별종목으로 확산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추세에 순응하며 슬림화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는 만큼 주변주로 매기가 확산되기보다는 일부 종목에 집중되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 시장흐름을 이끌고 있는 종목군으로 매매종목을 슬림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IT 옐로칩과 금융주 순환매 유입 가능성 커=전문가들은 향후 순환매를 고려한 투자대상으로 정보기술(IT) 옐로칩과 금융주를 꼽고 있다. 먼저 LG전자ㆍ삼성SDIㆍ삼성전기 등 IT 옐로칩의 경우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 둔화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새로운 관심대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상승탄력이 둔화될 경우 외국인들이 눈높이를 낮춰 우량 IT옐로칩으로 관심을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주도 순환매에 대비한 투자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김세중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IT주와 금융주의 선순환식 수익률 게임이 진행될 전망”이라며 “2ㆍ4분기를 바닥으로 3ㆍ4분기부터 이익개선이 가시화될 은행 등 금융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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