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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공동체서 배운다

코냑 거래상의 아들로 태어나 유럽공동체 결성에 기여하고 1952년~1955년 유럽공동체 의장을 지낸 `유럽연합의 아버지` 장모네(Monnet, Jean)는 “새로운 유럽건설을 다시 시작한다면 우선적으로 문화 부문부터 공통의 코드를 맞춰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유럽공동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대륙의 항구적인 평화를 구현하기 위해 갈등과 화해의 물꼬인 프랑스와 독일간에 새로운 연대 고리를 형성하고 이를 중심으로 주변 국가들이 결속한 공동운명체적인 경제적 공동체에서 비롯되었다. 특히 장모네(Monnet, Jean)는 전후 황폐화된 프랑스 경제를 부흥하기 위한 경제렌袁?근대화 추진과정에서 배타적인 각 국가간의 화합과 단결, 평화적 공영을 위해서는 새로운 연대고리로서의 공통 코드가 필요함을 절감하였고 마침내 유럽공통체라는 거대한 역사적 진보를 유인하였다. 현재 국가간의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는 항구적 평화체제로서 유럽합중국의 가능성을 앞당기고 있는 유럽연합(EU)은 동북아시대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동북아를 연결하는 공통의 코드가 무엇인가`라는 새로운 인식을 요구하고 있다. 즉, 유럽연합(EU)이 50여년의 과정을 통해 통일된 유럽(A United Europe) 건설로 진보하게 된 최초의 출발점이 함께 살아가는 `공통의 코드`에서 비롯되었듯이 이제는 한국적 개성과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동북아 공통의 코드를 찾아 아시아공동체로의 성장을 유인해야 할 것이다. 물론 물류, 금융중심의 동북아 허브국가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제적, 문화적 공통분모를 찾아 동북아공동체를 지향하는 것이 더 발전적인 방향이라 생각한다. 특히 한자문화권으로서 유사한 생활문화적 환경을 가지고 있는 동북아 지역은 우선적으로 경제적, 문화적 가치를 포함하는 공통의 코드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정치사회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코드`가 마치 분열의 상징으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어 여기서 언급되고 있는 `코드`가 자칫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으나 `공통` 코드란 유럽공동체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갈등과 대립의 끈을 제거하고 화해와 연대를 이끌어내는 새로운 공통가치의 사고이다. 이제 바야흐로 세계의 관심이 아시아로 향하고 있으며, 동북아 지역이 미래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무엇으로 중심을 이끌어가야 할 것인가는 자명하다. 화합과 단결, 평화적 공영을 위한 연대고리로서의 공통 코드를 찾아 유럽공동체 설립에 기여한 장모네(Monnet, Jean)의 의지처럼 동북아 지역의 문화적,경제적 공통 코드를 찾아 아시아공동체를 유인하는 것이 동북아시대에 한국이 주도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조운호(웅진식품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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